전극도자절제술 받은 심방세동 환자 '신장기능 5년 추적 조사'
박희남 교수 "적극적인 치료 군, 약물치료 환자군보다 '신장기능 향상'"
논문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장'과 '신장' 두 장기는 어느 장기보다 상호 연관성이 깊다.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심신(心腎)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심장 전문의들은 일반인보다 2~3배나 많은 심장질환자의 신장기능 저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표준 치료지침을 세우려 했으나 신뢰할만한 근거 연구가 없어 고민해왔다.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 박제욱 심장내과 전문의,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은 심방세동 환자 중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을 추적한 결과, 신장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운동을 하지 못해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다.
체내 혈액의 25%는 심장에서 나와 신장으로 이동한다.
심방세동으로 심장 운동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혈액이 신장에 공급되지 못하면 원활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신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내부에 정체되는 '울혈' 증상이 생겨 내부의 압력상승으로 신장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브란스병원 심방세동 환자 중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571명을 5년간 추적, 조사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절제하는 내과적 중재 시술을 말한다.
이와 함께 비교군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약물치료만 받은 1,713명의 심방세동 환자를 추려내 5년간 추적, 조사해왔다.
이 결과(논문)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신장기능이 약물치료 환자군보다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위 표 참조)
이때 신장기능 척도는 '사구체 여과율'(GFR)을 사용했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깨끗이 걸러주는 혈액량을 가리킨다.
정상 사구체여과율은 분당 90~120㎖이다.
전극도자절제술 군은 치료 전 81.4㎖에서 치료 5년 후 84.6㎖로 사구체여과율이 증가했다.
약물 치료군은 치료 전 81.8㎖에서 치료 5년 후 82.4㎖로 전극도자절제술 군보다 적은 향상률을 나타냈다.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모두 5년간 정상 심장박동을 유지한 환자군은 심방세동이 반복적으로 재발한 환자군보다 평균 2.7배 정도 신장기능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은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심방세동 환자군 중 신장기능 향상을 보인 환자 비율은 42.4%로 당뇨를 동반한 시술 환자군(31.3%)보다 10% 이상 높았다.
박희남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로 심장박동의 리듬을 정상으로 회복시킴으로써 충분한 양의 혈액 공급과 신장 내 원활한 혈액 흐름이 신장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확인 분석이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전극도자절제술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심방세동 환자들의 신장기능 보존을 위한 적극적 치료 가이드로서 이 연구가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연구논문은 'Five-Year Change in the Renal Function After Catheter Ablation of Atrial Fibrillation(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이 5년 후 신장기능 향상)'이란 제목으로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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