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준 교수, "어느 수술이든 만족도 90% 이상은 드문 결과“
"홀렙, 전립선비대증 '표준수술법'으로 정착" 전망
[보건타임즈] 홀뮴레이저 전립선종적출술(홀미움 HoLEP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Prostate, 홀렙) 수술의 환자만족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홀렙수술은 전립선비대증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홀렙수술 만족도 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오승준 교수(사진)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원내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한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논문초록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55159067-32.pdf)를 진행했다.
이들은 총 3가지 질문에서 모두 90%를 웃도는 만족을 나타냈다.
▲수술만족정도 (만족도) 91.6% ▲전반적 호전정도 97.3% ▲수술 이전의 상황이라면 이 수술을 다시 받을 것인지 91.6%였다.
이 연구 결과는 수술 팀의 주관적인 영향을 아예 철저하게 차단한 채 조사한 결과다.
지금껏 홀렙수술 후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를 조사 분석한 연구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으며, 한국에선 최초다.
게다가 어느 분야의 수술이든 환자의 만족도가 90%를 넘는 것은 전립선 수술 이외에 흔치 않은 결과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져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부터 시작해 50대에 증가하다가 60~70대에게선 크게 늘어나는 중·노년기 남성의 대표적인 비뇨기계 병이다.
이 질환은 커진 문제의 전립선이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과민성 방광증상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소변줄기가 약해져 줄기가 끊어진다든지 소변보기 전에 뜸을 들이거나 누고도 시원하지 않다든가 소변을 참지 못해 자주 보는 등의 증상으로 노령기 남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치료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 KTP 등 기화 레이저, 개복 등의 치료 방법이 알려져 있다(그림 참조).
이전에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전립선의 크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 크기가 60gm까지로 제한돼왔다.
이보다 비대증이 크면 클수록 전립선의 완전절제가 어려워 개복수술을 하게 된다.
이중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전기 루프를 사용해 질환을 야기한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긁어내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저침습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출혈이 많으며 비대증 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입원 기간이 긴데다 출혈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환자가 도뇨관을 오랫동안 달고 지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레이저수술로는 'KTP'와 '홀렙' 수술이 있다.
KTP 레이저수술은 전립선조직을 태워 증발시키는 수술이다. 출혈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증식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데다 열손상이 정상조직에 속 깊게 피해를 줘 수술초기에 조직의 부종으로 요폐 가능성이 있으며, 절제면의 치유과정이 길고 자극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KTP레이저수술은 조직제거 기전의 특성상 크기가 작은 40gm이하의 전립선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모두 보완, 장점만 모은 것이 '홀렙 레이저수술'이라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홀렙수술은 전립선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시술의 장점만을 모아 취한 수술치료법이다.
'홀렙' 수술의 장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홀렙'은 말 못할 배뇨장애의 고통을 주는 문제의 전립선 조직을 개복 않고도 환자에게서 완전히 제거해 재발률은 1% 미만으로 가장 안전한 레이저수술이다.
▲절제할 조직이 아무리 커도 전립선 크기와 무관하게 개복 없이 내시경으로 때어낼 수 있는 수술이다.
▲제거된 조직을 통해 암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중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다.
연구팀에 따르면 즉, 레이저를 쓰지만 조직을 태워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개복수술처럼 문제의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절개하지 않아 수술상처가 생기지 않을 뿐더러 수혈 필요 없는데다 환자의 재원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오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요도주변의 조직이 증식하면서 정상조직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때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과 떠밀려나가는 조직사이에 경계가 생기게 된다. 홀렙 수술은 이 경계면을 통해 가는 홀뮴 레이저 화이버를 사용해 혈관이 없는 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의 경계면을 가른 뒤 커진 전립선 조직을 한꺼번에 '도려내' 제거하는 치료술이다. 정상 전립선과 비대증 조직사이에 형성된 외과적 피막(surgical capsule)에 따라, 비대증 조직만 박리, 제거하게 된다"며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지져 기화시키는 KTP 등 기존의 레이저 수술과는 전혀 다른 수술기법"이라고 밝혔다.
비대조직은 혈관이 거의 없는 엉성한 상태인데다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방광을 자극, 과민성 방광증상을 일으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라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 수술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 관류 액으로 생기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아예 없애며 수술 중에 출혈이 적을 뿐 아니라 때어낼 전립선의 크기와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해져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술"이라고 전했다.
때어낸 조직은 특수하게 고안된 분절기계를 통해 갈아(분쇄/morcellation) 체외로 빼내 아무리 큰 전립선이라도 개복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수술에 사용되는 홀뮴레이저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첨단 장비이다.
'홀렙' 전립선비대증 '표준수술법'
오 교수는 "'홀렙’의 이러한 기능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이미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은 만큼 건강보험이 적용된 데다 대형병원들로 퍼져 시행되고 있으며 환자의 만족도까지 높아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시술법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교수는 "높은 수술만족도는 고도의 수술 기술이외에 수술 환자의 선정기준을 적절히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만 수술하며 이외엔 수술을 권하지 않는 교과서적인 결정 방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현재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홀렙 수술을 국내에 도입, 보급에 앞장선 홀렙 수술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이다.
오 교수팀은 2009년 서울대병원에서 개최한 홀렙 수술법 심포지엄에서 이 수술법을 국내 대학병원들에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 유명 대학병원들로 부터 여러 차례 초청받아 홀렙 수술 시연, 수술기술을 외국에 지도해주기도 했다.
작년엔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에서 홀렙 수술법을 강의했다.
홀렙 수술에 관한 해외 SCI(E) 논문만도 11편 등 총 14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해 홀렙수술 분야의 국내 최다 논문 집필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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