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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9월19일 17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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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통해 암 검사하는 '종양표지자검사' 제대로 알기
중앙대병원 'AFP 간암, PSA 전립선암, CA125 난소암, CEA 대장암, CA19-9 췌장암'

수치 높으면 정확한 진단 위해 '추가검사' 필요

[보건타임즈] 46세 직장인 윤근심(가명)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건보공단이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뒤 몇 주 후 결과 통보서를 받게 됐다. 이 통지서는 "종양표지자검사 지표 중 ‘AFP' 수치가 상승, 간암이나 간 질환이 의심된다"며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소견을 내놔 충격에 빠졌다.

윤 씨처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혈액검사에 포함된 '종양표지자검사' 또는 '암표지자검사'라는 건강검진 결과지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항목을 들여다보면 'AFP', 'PSA', 'CA125', 'CEA', 'CA19-9' 등의 검사 지표들이 있다.
대개 일반인은 이 다양한 항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은 물론 수치가 어느 정도 높으면 실제 암인지 궁금한 경우가 많다.

이에 중앙대병원 전문 의료진 '진단검사의학과 이미경 교수, 소화기내과 조영윤 교수, 비뇨의학과 김태형 교수,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 소화기내과 신승용·도재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혈액검사를 통한 암 검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종양표지자검사(표 참조)'를 제대로 알아봤다.

암이 발생하면 특정한 물질이 혈액 내에서 증가하게 된다.
이런 물질을 '종양표지자'라고 한다.
종양표지자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이러한 악성 종양으로 생기는 물질들이 증가했는지를 확인해 암의 검사에 보조적인 역할 또는 암환자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경과를 보기 위해 혹은 치료가 끝난 후 추적검사에 사용되는 혈액검사다.

이를 통해 가장 먼저 비교적 쉽게 암을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하거나 암의 진단과 함께 암의 예후 판정, 재발 유무 등을 판정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미경 교수는 "종양표지자는 종양 또는 종양에 대한 인체의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로,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을 구별하거나 악성 종양의 존재 여부 확인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종양표지자의 종류엔 효소, 호르몬, 암태아성 항원(단백질), 탄수화물/혈액형 항원, 수용체, 유전자 등이 있다"며 "혈액, 소변, 또는 조직 검체에서 검출되는데, 몇몇 종양표지자는 특정 종류의 암에 특이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어떤 종양표지자들은 여러 종류의 암에서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종양표지자검사로 활용되는 것은 암세포가 증식돼있는 조직 내에서 나오는 물질로써, 대표적 종양표지자엔 'AFP', 'PSA', 'CA125', 'CEA', 'CA19-9' 등이 있다.

'AFP' 간암 고위험군 복부초음파검사와 함께 선별에 활용
'암 진행, 재발, 전이 등 경과 관찰'에 이용

우선 'AFP(α-fetoprotein)'는 간암의 종양표지자검사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AFP'는 '태아혈청단백'으로 태아 발생 초기에 생성돼 출생 후 8~10개월이 지나면 성인에서 관찰되는 수치까지 감소하게 되며, 성인에게서 높게 관찰될 때는 간암, 간경변, 간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AFP'는 원발성 간암 환자의 간암 표지자로도 이용된다.
암의 진행과 함께 검사 치가 상승하며 치료하면 낮아졌다가 재발이나 전이에 의해 다시 높아져 경과 관찰에 활용되고 있다.

소화기내과 조영윤 교수(사진)는 "'AFP'는 간암의 고위험군에서 복부초음파검사와 함께 간암의 선별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B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아 외국보다 유용할 수 있다"며, "간암의 고위험군 B형간염 환자, C형간염 환자, 간경화 환자라든지, 검진이 필요한 만 40세 이후부터 1년에 2회 'AFP'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A' 3ng/mL 이상 '전립선질환' 가능성
'직장수지검사, 초음파 등 추가검사' 필요

'PSA(Prostate Specific Antigen)'는 전립선암을 판별하는 혈액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로 전립선 상피세포에서만 합성되는 효소이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선별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는 검사 지표다.

‘PSA'는 0~3ng/mL이 정상수치인 데다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의 가능성이 있에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 조직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비뇨의학과 김태형 교수는 "전립선암 진단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SA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이 전립선에서 만들어져 전립선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항원 수치가 높게 나와 비교적 신속 편리하게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라면서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통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수치가 3ng/mL 이상일 땐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직장수지검사를 함께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A125' 질식초음파 검사와 난소암 선별검사에 활용
부인암 가족력 고위험군이나 폐경 후 '선별검사'에 도움

다음으로 'CA125(cancer antigen 125)'는 골반 진찰, 질식 초음파와 함께 주로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선별진단과 치료 반응도 판정, 재발 발견에 활용되는 검사항목이다.
정상 참고치는 0~35μg/mL이지만 췌장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뿐 아니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난소 양성 종양, 생리 기간, 전신 염증 상태 등 양성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CA125 단독검사는 선별검사로서 유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사진)는 "난소암은 질식 초음파와 CA125가 선별검사로 권고되긴 하지만 민감도가 낮아 난소암의 사망률 감소엔 기여하지 못하지만, 부인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나 폐경 후 여성에겐 선별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암으로 진단됐을 땐 이미 암이 골반 밖으로 전이된 3기인 경우가 많다. 1기 난소암은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하게 발견되며, 정기 'CA125' 검사 스크리닝을 통해 수치가 높아져 있을 때는 골반 초음파, 골반 CT촬영 등으로 증상이 없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수술을 통해 완치는 물론 임신, 출산 등이 가능한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EA' 대장암, 소화기암과 폐암, 간암 등 재발 전이발견에 효과적
'10ng/mL 이하 양성‥20ng/mL 이상이면 악성 종양 가능성 높다'

'CEA(carcinoembryonic antigen)'는 '암태아성단백항원'으로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에서 상승하며 간경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신부전 등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선별검사로서 의미는 낮은 편이다.
또 CEA는 간에서 대사돼 간으로 전이됐다든지, 황달이 생기는 진행암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내 다른 장기로 전이나 재발의 발견 등에 효과적인 검사 지표다.

'CEA'는 흡연자일 때 수치가 증가할 수 있어 판단에 주의해야 한다.
비흡연자는 5ng/mL 이하일 때 정상으로 볼 수 있으나,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2ng/mL 정도 상승할 수 있다.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CEA'는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과 폐암, 간암, 부인암 등과 전이된 암종에서 수치가 상승하는 사례가 많다"며 "보통 10ng/mL 이하이면 양성질환, 20ng/mL 이상이면 악성종양의 가능성이 각각 높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특정 암(대장암)의 특이도와 민감도가 낮아 선별검사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대장암엔 종양의 크기와 임상 병기 결정, 예후 판정, 재발의 발견, 치료반응의 모니터링, 간으로 전이 검색 등에 매우 유용한 지표로 이용되며, 전이 유무 판단에 유용해 CEA 수치가 매우 높으면 전이를 의심해야 하는 등의 유용한 지표로 이용된다"면서 "CEA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높은 CEA 수치가 간 전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검사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췌장암, 담도암 'CA19-9' 수치 높을 땐 '예후 좋지 않을 가능성 크다'
정확한 진단 위해 추가검사 후 필요에 따라 '영상촬영검사와 조직검사' 고려

이와 함께 췌장암, 담도암, 담낭담관암, 위암, 간암, 대장암, 만성췌장염, 담석증,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에 의해 수치가 상승되는 'CA19-9(carbohydrate antigen 19-9)'는 당지질로 루이스(Lewis) 혈액형 항원이 변형된 것으로 소화기계 암의 진단, 예후 판정과 재발 판정을 돕는 종양표지자검사다.

'CA19-9' 정상 참고치는 검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0~37U/mL이며, 췌장암의 병기와는 관련이 없다.
췌장염,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등의 다양한 양성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췌장암이 있어도 CA19-9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
담도암 등 다른 종양이나 췌장염 상태에서도 이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단편적 선별검사로서 유용성은 낮다.

소화기내과 도재혁 교수는 "'CA19-9'은 췌장암의 병기와는 큰 상관이 없는 비특이적 검사여서 진단율이 낮아 선별검사로 권고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췌장암이나 담도암에서 CA19-9 수치가 높을 땐 예후가 좋지 않을 커 치료 후 CA19-9 수치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재발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CA19-9은 암이 아니라도 여러 다른 요인으로 상승할 수 있어 위, 대장내시경과 복부 CT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혈액검사를 통한 종양표지자검사는 암을 선별 진단하는 가장 기초 검사이기는 하지만 암이 아닌 다른 영향에 의한 경우에도 증가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검사여서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 단편적으로 걱정만 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추가검사 후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필요에 따른 영상촬영검사와 조직검사까지 고려해봐야 한다.

진단검사의학과 이미경 교수는 "대부분의 잘 알려진 종양표지자들은 비종양성 병변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종양표지자 하나만으로는 암을 단정하지 못하며 정확한 암 진단에 진찰소견, 조직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상적인 종양표지자는 특정 종양에 특이적이면서 작은 종양도 발견할 수 있는 민감도를 가져야 한다. 현재 사용하는 종양표지자는 특정 종양에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해 PSA 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선별 등 몇몇의 경우에만 특정 암의 선별검사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일부 특정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의 선별검사와 암의 진단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암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을 돕거나 다른 상태와 감별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암이 있을 때 종양표지자의 상승은 암이 다른 조직과 기관으로 얼마나 멀리 퍼져 있는지 병기 결정에 도움이 되는 데다 예후 판정, 치료 방향 설정, 치료와 재발 여부를 모니터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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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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