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건강하게 목말태우기 노하우

송대규(40세, 男)씨는 얼마 전 허리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입학 기념으로 함께 놀이공원에 갔다가 목말 태우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아이를 어깨로 올리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40대 초반의 아빠는 그날 이후 허리 통증이 계속됐다. 진료실을 찾은 날도 온 몸으로 통증을 표현하며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송 씨는 “기분 좋은 마음에 한 번 태워주려 하다가 멀쩡한 허리만 망가지는 거 아닌가 싶다.”며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최근 봄기운이 절정을 이루면서 나들이 길, 놀이공원이나 야외공연장에서 심심찮게 ‘목말 태우기’를 한 아빠를 쉽게 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목말 태우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 봤을 만한 익숙한 행동이다.

특히 부모와 함께하는 여러 신체놀이는 부모의 사랑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고 아동 신체성장과 정서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자세변화나 신체 한 부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놀이라 할지라도 유연성이 감소된 40대의 신체에는 담, 염좌 또는 디스크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증상이 없었더라도 목말태우는 과정에서 목이나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김희상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도 지키고 ‘우리 아빠 최고!’란 찬사도 놓치지 않는 요령을 알아본다.

1. 아이의 몸무게를 너무 얕보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어깨에 올리지 않아도 단순하게 나의 머리 무게로도 목 주변의 근육이 쉽게 뭉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 또한 아이 무게가 20㎏이라고 가정하면 일반적인 물건을 드는 것과 움직이는 아이는 다르다. 아이는 목말을 타고서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인하여 준비되지 못한 근육이나 척추에 무리를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골극이 자라 있는 경우 주의한다.
평소 목 디스크 또는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척추 주변에 골극이 자라 있는 경우, 자세에 따라 인대나 근육에 자극을 주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또는 심하면 사지마비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골극 - 퇴행으로 인해 뼈가 조금씩 자라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를 누른다.

3. 되도록 몸에 바짝 붙여서 동작을 변경해야 한다.
흔히 척추가 뻣뻣하거나, 복부 비만 체형이 있는 분, 임산부와 같이 척추의 중심부에서 멀어지는 거리에서 하중을 받는 경우,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인보다 몇 배는 크다는 것을 생각해서 아이의 목마를 태워야 한다.

4. 목말을 태울 때는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킨다.
앉아서 목말을 하고 일어나기 보다는 서 있는 자세에서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목말타기를 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앉아서 해야 할 경우에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대쪽은 약간 구부리는 자세에서,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편 상태에서 다리 힘을 이용하여 일어나는 것이 좋다.

5.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면 참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과도하게 시행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목말 타기도 마찬가지로 몸에서 신호가 오면 억지로 참으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맨손체조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 동작을 수시로 시행하여 근육 뭉침, 척추 관절 자극 증상 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TIP. 아이의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1. 아이의 두 다리는 항상 아빠의 목을 감싸듯 가슴으로 내려오게 한다.
2. 아이가 아빠의 이마를 잡게 하거나, 아빠와 손을 잡아 떨어지지 않게 한다.
3 .아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동작을 훈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