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도 64.4%, 특이도 77.8%' 환자감별 정확
논문 면역학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 게재
[보건타임즈] 눈물샘, 침샘 등 외분비샘에 원인 미상의 만성 염증이 발생해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 쇼그렌증후군을 침(타액)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세계 첫 연구결과가 발표돼 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그림(논문서 발췌) Siglec-5 표출 환자의 주요 쇼그렌 증후군(pSS)=Siglec-5 수치는 높을수록 침 분비량은 적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각결막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가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확인]
쇼그렌증후군은 남자보다 여자들에게서 10~1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약 1/3의 환자들은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상 이외에 림프종, 관절염, 레이노 현상, 간 손상, 기관지염, 폐섬유화증, 사구체신염, 혈관염등의 다양한 전신증상을 겪는다.
이 질환은 림프종합병증의 발병위험이 정상인보다 5~10배 이상 높을뿐더러 폐섬유화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할 수 있는 희귀난치질환이다.
아직은 불행하게 쇼그렌증후군의 자연 경과를 호전시키는 완치법은 없다.
국내 쇼그렌증후군 유병률은 약 2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간 병 원인을 진단하기 쉽지 않아 안구건조증을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기 쉬웠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혈액의 유전체검사 결과 Siglec-5 단백질 발현 증가를 기반으로, 환자의 침에서도 이 단백질을 활용해 질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이 결과 쇼그렌 증후군 환자(170명)의 침에서 발현되는 Siglec-5의 농도가 건강 대조군(25명), 건조 증상은 있지만 쇼그렌 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대조군 (78명), 루푸스 환자군(43명)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 침에서 Siglec-5 수치는 높을수록 침 분비량은 적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각결막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각막 결막 염색 점수(ocular staining score)가 높게 측정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분비기능 장애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별개의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군(쇼그렌 환자 45명, 비쇼그렌 건조증후군 환자 45명)에서 검사의 유효성을 검정했을 때, 민감도는 64.4%, 특이도는 77.8%로 기존의 쇼그렌증후군 측정법 침의 양 검사(uSFR)의 민감도 40.91%, 특이도 80.43%와 눈물 양 검사인 셔머검사(Schirmer's Test)의 민감도 40.91%, 71.74%보다 더 민감한 것으로 측정됐다.(그림 참조)
민감도는 실제 질병이 있는 대상에게서 측정해내는 확률,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대상이 질병 없음을 측정하는 확률을 일컫는다.
즉 민감도는 환자가 질병에 걸렸을 때 양성으로 진단될 확률, 특이도는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 음성으로 진단될 확률이다.
질환을 진단할 때는 이처럼 병을 정확히 짚어내는 민감도와 함께 병이 없는 사람을 정상인으로 식별하는 특이도도 중요하다.
이유는 질환이 없는 정상인을 환자로 절대로 오진해선 안 될뿐더러 큰 낭패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100%일 때 진단이 정확해진다.
즉 병이 없는데 있다고 잘못 판단한다든지, 병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경우가 한 건도 없음을 의미한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선 복용하는 약제의 부작용 등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자가항체를 확인한다.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눈물샘 분비정도를 확인하는 안과적 검사, 침의 양을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이주하 교수는 "그간 siglec-5 단백질은 골수, 호중구, 비만세포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자가면역질환과 상관 관계가 연구가 돼 오지 않았던 데다 쇼그렌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이 질환 분야의 안과 전문의와 입술 부위 작은 침색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 등 침습적인 검사 방법이 필요했던 것에 비해 침을 이용한 새 진단법이 유용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박성환 교수는 "만약 중년 여성에서 원인 모르는 입마름증, 안구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거나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이 동반될 때 쇼그렌증후군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로 진단됐을 땐 카페인이나 탄산음료가 구강을 자극, 이뇨 작용을 촉진해 입마름증을 악화시켜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많은 약이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켜 어떤 약물이든 사용 전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희귀난치 극복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Soluble siglec-5 is a novel salivary biomarker for primary Sjogren's syndrome'이란 자가면역학 분야 최고의 권위 국제학술지 'Journal of Autoimmunity(IF=7.607)' 정식게재에 앞서 3월 온라인에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에선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단, 치료하는 중개연구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쇼그렌증후군을 질환 동물모델에서 ‘JAK-1 억제제’로 치료한 약물의 작용기전을 규명한 전임상연구결과를 미국류마티스학회지 (Arthritis & Rheumatology, IF=7.873)에 발표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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