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호두 페놀릭 성분, '장내 염증에 반응, 종양 생성 억제'

이국래 교수 "페놀릭, 장 내 염증 신호 전달 막아 '장 질환 개선 효과' 입증"
고성준 교수 "식이 관리, 장 내 염증 반응에 도움 될 가능성 확인"
논문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

[보건타임즈] 호두(사진 이미지, 보라매병원 제공)의 페놀릭 성분이 장염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호두 페놀릭이 체중과 질병 활성 수준이 확연히 줄었으며 만성 대장염에 의해 발생하는 대장 종양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소화기내과 고성준·이국래 교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일련의 병변을 말한다.
증상은 대장 점막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혈변이 나오거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할 땐 발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염증성 장질환은 쉽게 재발이 돼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고성준·이국래 교수 연구팀은 호두 페놀릭 성분이 가진 장 내 발생하는 염증에 대한 반응과 종양의 억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급성·만성 대장염 동물 모델과 인체 세포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우선 화학물질 Dextran Sulfate Sodium(DSS)를 투여, 급성 대장염을 유발한 동물 모델을 실험했다.
이 결과, 호두 페놀릭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체중과 질병 활성 수준이 확연히 감소했음과 항염증 인자 IL-10가 결핍돼 만성 장염이 유도된 동물 모델에서 염증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또 페놀릭 추출물을 투여받은 실험군의 대장 종양 개수는 대조군보다 7배가량, 크기는 2배 이상 작아졌으며 호두의 페놀릭 성분이 만성 대장염에 의해 발생하는 대장 종양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킴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인체에서 호두의 염증 억제 기전을 살펴보기 위해 사람의 장 상피세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페놀릭 성분은 세포 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NF-κB 신호 전달 기전을 억제시켜 장염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국래 교수는 "이 연구로 호두의 페놀릭 성분이 장 내 염증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성 장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 고성준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식이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호두를 섭취하는 것이 장 내 염증 반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임상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자료를 추가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Walnut phenolic extract inhibits nuclear factor kappaB signaling in intestinal epithelial cells, and ameliorates experimental colitis and colitis-associated colon cancer in mice'이란 제목으로 '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지난 2018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