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첫 임신이나 출산은 누구에게나 낯설 뿐만 아니라 어려운 과정이다.
산모로선 생애에 첫 아이를 만난다는 기대가 클 수 있지만 분만 직전부터 출산에 이르는 과정은 임산부가 가장 걱정되며 두려워하는 기간일 수 있다.
분만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출산하게 되는 것일까?
이에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권 교수는 "출산을 알리는 대표징후가 3가지로 진통, 피 섞인 분비물(이슬), 양막파수"라면서 "분만 시 진통은 가진통과 달리 자궁 수축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며 "짧고 강하게 오는 진통이 점차 간격이 줄면서 자세를 바꿔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진통 전에 보이는 소량의 끈끈한 점액질 섞인 출혈을 이슬이라고 한다.
이슬은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나타난다.
"이슬이 보인다고 바로 진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산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양막파수는 태아와 양수를 둘러싼 양막이 터지면서 양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말한다.
양막파수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감염 위험이 있어 즉시 산과 병·의원으로 가야 한다.
출산의 징후가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 분만을 준비한다.
산모에 따라 일부 과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분만 준비 과정은 순서별로 이렇다.
첫째 입원한 산모는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게 되며 응급상황 시 필요한 수혈을 대비, 혈액검사를 한다.
두 번째 자궁경부의 확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이 내진한다.
세 번째 회음 절개 부위를 제모하며 분만과정 중 상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관장한다.
네 번째 분만 중 금식을 유지한다.
다섯 번째 분만과정 중 규칙적인 호흡을 하게 한다.
태아에게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동시에 진통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서다.
실제 분만과정은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제1기, 태아가 만출되는 분만 제2기, 태반이 분리돼 유출되는 분만 제3기로 나뉜다.
초 산모는 제1기부터 분만까지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9~19시간, 경 산모는 약 6~14시간 정도로 편차가 크다.
▲ 분만 제1기(개구기 또는 준비기)는 진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자궁경부가 10㎝ 정도 완전히 열릴 때까지로 분만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다.
진통으로 내원 시 의료진은 내진을 통해 자궁경부의 열린 정도, 경부의 강도, 양막파수 여부와 골반 내에서 태아가 내려온 정도를 파악한다.
진통이 약해 분만이 지연될 땐 옥시토신 같은 자궁 수축제 투여를 통해 분만 진행을 돕는다.
▲ 분만 제2기(배출기 또는 산출기)는 경부가 완전히 열려 태아가 만출되는 단계다.
대개 초 산모는 1~3시간, 경 산모는 30분 이내의 시간이 걸린다.
이 시기에 산모는 태아를 만출하기 위해 힘주기를 한다.
적절한 힘주기는 태아 하강을 촉진시켜 분만 시간을 줄인다.
▲ 분만 제 3기(후산기)는 아기가 태어난 후 태반이 나오는 시기다.
아기가 태어난 후 5~10분 뒤 자궁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온다.
이 단계는 분만 종료 시점으로, 태반 만출 후 자궁은 더 강하게 수축, 출혈을 스스로 방지한다.
이때 의료진은 자궁 수축을 돕기 위해 자궁 수축제를 투여한다.
출산 후 2시간가량은 산후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금식을 유지하며 혈압과 맥박 등 활력징후를 확인한다.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출산 2시간 후부터 산모가 식이하게 하며 출산 4시간 이후엔 소변을 보도록 하게 한다.
권 교수는 "대개 산모들은 자연분만 이틀 뒤 퇴원하게 된다"며 "하지만 출산 후 6주 동안의 산욕기 기간은 합병증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시기여서 몸 상태를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병원에 내원,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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