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교수 "횡문근융해증 주원인은 외상성 근 손상(62%)"
[보건타임즈] #최근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을 시작한 김우진(가명)씨는 운동 후 상당히 뻐근한 근육통을 느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했기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에 꾸준히 운동을 지속했던 김 씨는 점차 심해지는 근육통과 함께 갈색 빛의 소변 색을 확인한 뒤에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으며 이름도 생소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은 신체를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있는 가로무늬 근육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고강도의 운동을 했을 때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면서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근육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근육 세포막이 손상을 받아 발병하게 된다.
이때, 근육 세포내 물질 마이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 체액으로 유입돼 신장이나 심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사진)는 "이 질환의 원인은 크게 외상 성 요인(타박상, 지속적 압력)과 비외상성 요인(알코올과 약물 남용, 간질발작 등)으로 나뉜다"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원인은 외상성 근손상(62%)으로 알코올 남용(6%), 간질 발작(6%)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횡문근융해증은 모든 사람에게 생길 수 있으나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고강도 운동을 계속한다거나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 없이 활동을 지속할 때 잘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은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 중량으로 장시간 반복적인 운동을 하거나, 고중량의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할 때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횡문근융해증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을 앞둔 시기에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한 병원이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횡문근융해증 환자(142명) 가운데 여름철(6~8월, 47명, 33.1%)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가을(9~11월, 38명, 26.8%), 봄(3~5월, 29명, 20.4%), 겨울(12~2월, 28명, 19.7%) 순서로 더운 계절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참고자료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의 임상 양상 및 혈청 크레아티닌에 따른 차이(대한가정의학회지, 2017))
'여름 31.4%' 봄 26.2%, 가을 22.4%, 겨울 20% 순
몸만들기 하는 여름철에 내원하는 환자 증가
최근 3년간 횡문근융해증으로 중앙대병원을 찾은 월별 환자수도 6월과 8월 사이 여름철에 환자(424명)의 31.4% 133명이 진료를 받아 다른 계절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평소 훈련되지 않았던 근육에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되면 이를 근육이 따라가지 못해 근육 세포 손상으로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다"면서 "실제로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여름철에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며, "이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신장 손상의 예방을 위해 빨리 병원을 내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극심한 근육통과 국소부위 부종, 전신 무기력감 그리고 소변이 진한 색을 띤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후 느끼는 증상을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여겨 방치하거나 운동으로 뭉친 근육통으로 생각해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로 증상이 악화, 부종과 함께 적갈색의 진한 소변이 나타나게 되면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의 기본치료법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 손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액 요법과 전해질 보충을 통해 근손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체액과 전해질 이상을 교정한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합병증으로 꼽는 급성 신부전증의 예방을 위한 집중 치료와 신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자칫 투석 치료가 필요한 신부전으로 악화돼 발생 초기의 집중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의 운동보다는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려야 한다.
또,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신 교수는 "운동 시 근육 손상으로 유리되는 물질이 소변을 통해 적절히 배설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섭취와 전해질 보충이 가능한 음료를 마셔야 한다"며 "만약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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