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첫 여성병원장 "보험자병원으로서 역할 중요"
비급여, '전체 12%대'에 머물러도 병원경영에 문제없다 시사
'싸구려 케어'란 막말까지 쏟아내는 의료계와 시각차 커
[보건타임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을 실현함으로써 국민, 보건의료계로부터 인정을 받겠다며 보험자병원의 존재를 알렸다.
일산병원 김성우 원장(사진)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건립 당시부터 지난 18년 간 일산병원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오며 보험자병원으로서 역할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 "의료계가 반대하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 화 강행 방침을 밝힌 정부와 함께 '의료비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보험자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 주목을 받았던 일산병원의 첫 여성병원장이다.
이날 그는 일산병원의 진료체계와 현황을 공개한 뒤 향후 병원의 운영 방침을 꺼냈다.
먼저 김 원장은 "일산병원의 비급여 진료가 전체 진료의 12.2%에 불과(2017년 7월 기준)하며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6년 입원을 기준으로 잡아 78.7%로 전국 종합병원의 평균치 68.7%보다 높다"면서 "심사평가원의 진료비 심사 삭감률은 0.31%(2016년 기준)로 전국 종합병원 평균 0.65%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비급여가 전체진료에서 12%대에 머물러도 의료계가 우려하는 만큼 병원경영에 크게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반대로 의료계에선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는 의료 환경을 아예 외면한 건보정책으로 지목,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크게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의료계가 건보급여화한 '상복부 초음파 고시'를 대표사례 주 현안으로 다뤄 ”집단 휴진까지 불사하겠다”며 문재인 케어와 전면전’을 선포한 뒤 지난 20일 서울도심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의료계 일각에선 문 케어를 빗대 '싸구려 케어'란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다.
또 김 원장은 "5월 현재 대장암, 위암, 유방암, 인공슬관절치환술 등 70개 분야에 표준진료지침을 적용, 운영하고 있다"면서 "개원당시부터 4인실을 기본 병실로 기준으로 잡아 운영, 상급 병실을 최소화해왔다"며 "전체 병상의 81.7%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제도 도입과 정착에 도움이 될 정책 테스트 베드(Test-bed)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신포괄 지불제도 시범사업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범사업, 호스피스 완화의료 건강보험 수가 시범사업, 병문안 문화 개선 사업, 진료의뢰·회송수가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보험자병원만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민건강 향상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 일산병원의 표준 진료체계, 선진 경영시스템을 각 병의원에 퍼뜨려 바람직한 의료기관의 모습을 제시하겠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비 걱정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도록 일조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적정진료 제공, 임상과 정책 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 보건의료계로부터 인정받는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현재 운영 중에 있는 인공관절, 심혈관, 재활치료 등 진료 분야를 특성화한 센터와 장기이식센터, 로봇수술센터, 암센터 등 중증고위험 질환 전문센터를 더욱 보강시켜 진료시설, 의료장비 첨단화와 연구기능 확대 등 다각적인 조치를 꾀하겠다"면서 "병원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학습 시스템을 강화, 상호이해와 전문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산병원은 건보공단과 보험자병원의 역할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일산병원은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린 '보험자병원 역할 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 일산병원이 갖춰야 할 진료역량과 적정진료, 연구기능 활성화 방안, 정부 정책 지원과 건보공단과 협업체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있다.
이에 김 원장은 "이사장을 비롯해 건보공단 관계자들과 함께 보험자병원 역할을 깊이 있게 토론한 건 처음이었다"면서 "협의가 끝났거나 결론이 도출된 것도 아니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 고민하며 접점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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