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교수 "설사라고 항구토제나 지사제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보건타임즈] 요즘 아침저녁이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낮엔 때 이른 무더위로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는 계절엔 식중독이 급증, 가정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 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 방지'
식중독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를 음식을 통해 발생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식중독의 일차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발생한 체내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을 수액공급을 통해 교정하는 것에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탈수가 심하지 않는 식중독 환자는 식사를 정상대로 하는 것이 좋으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빨라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 마시거나(끊인 물 1L에 설탕 4 티스푼, 소금 1 티스푼)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항구토제, 지사제 사용 말 것
"식중독 증상 중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반응,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어서 환자 스스로가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여겨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져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을 땐 의료기관을 찾아가 정맥수액 등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혈변이 나오거나 발열이 심할 땐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하게 된다.
익혀먹고, 끓여먹고, 냉장보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모든 음식물은 익혀 먹어야 하며 마실 물은 반드시 끓여야 하는 것은 물론 조리한 식품을 실온보다 가급적 냉장 보관하도록 해야 한다.
김 교수는 "한번 조리된 음식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따로 사용하며,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부엌 내 모든 곳, 특히 음식을 할 때 직접 사용되는 조리대, 도마 칼, 행주 등의 청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상가, 예식장, 수학여행 등 집단 급식에선 날 음식 접대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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