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부정맥학회 '국민 92.8%' 심방세동 잘 모른다

국민 1000명 '부정맥 질환 인식조사결과' 공개
진단받아도 심방세동 인지율 '겨우 25%' 불과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상 92.8%가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교수

정보영 교수

김진배 교수

대한부정맥학회 김영훈 회장(고대안암병원), 정보영 총무이사(연세대 세브란스), 김진배 보험위원회 위원(경희대의료원)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1000명을 상대로 '부정맥 질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심방세동'에 무지했다.
또 부정맥의 대표 증상 '두근거림'을 겪었더라도 병원을 찾은 비율이 15.4%에 그쳐 질환의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부정맥 질환 대중 인지도 '빨간불'
'심방세동-뇌졸중 상관관계' 인지조차 19.3%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매우 빠르거나 미세하게 뛰는 질환이다. 이러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5배가량 높아 조기진단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렇듯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부정맥 질환을 아는 국민의 인지도는 극도로 낮아 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학회에 따르면 부정맥질환 인지도 설문결과, 조사대상 중 54.7%가 심방세동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38.1%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르는 등 질환인식부족이 무려 92.8%에 달했다.
게다가 부정맥을 진단받았던 4명 중 1명만 심방세동을 알고 있는 등 질환 인지도가 매우 저조했다.
여기에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인지한 비율조차 19.3%에 그쳐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했다.

표1. 심방세동 인지 수준(N=1,000)

부정맥 전반에 걸친 의료 상식도 인식부족만큼이나 크게 떨어졌다.
부정맥으로 생명을 잃는 급사의 위험성에 대해선 고작 38.1%가 알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23.1%에 불과했다.
좀 더 나아가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부정맥을 완치시킬 가능성을 아는 이들이 7.4%로 나타나 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했다. <표2>

표2. 부정맥 질환 관련 인식 (N=1,000)

'85%' 두근거림 증상 있어도 방치
'부정맥 조기진단-치료법 교육' 절실

문제는 부정맥의 증상이 있더라도 치료 없이 방치한다는 것에서 드러났다.
부정맥의 증상으로는 무증상부터 실신이나 심장 돌연사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가슴 두근거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28.5%가 최근 1년 이내 심장박동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불규칙하다고 느낀 두근거림(심계항진)을 겪었다.
이와 함께 부정맥을 진단 받은 이들 중 58.2%가 두근거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을 당시 병원을 찾은 이들은 15.4%에 그쳐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았다. <표3>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로는 대부분이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60.2%)' 혹은 '병이라고 생각하거나 대수럽지 않게 여겨서(51.5%)’라고 밝혀 부정맥 질환 진단과 치료 인식이 필요했다. <표 4>

표3. 두근거림으로 인한 병원 방문율 (N=285)

표4. 두근거림 발생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 (N=241)

이번 설문대상자를 상대로 부정맥 진단 환자의 고혈압-불안장애-심부전과 유의한 관련성을 적용, 타 질환의 진단 경험을 분석해본 결과, 부정맥을 진단받은 환자가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가운데 부정맥 진단 환자에게서 고혈압(49.1%), 불안장애(32.7%), 심부전(23.6%)의 진단 비율이 높게 나타나 이 질환 군에서 부정맥 동반 발현에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 5>

표5. 타 질환 진단 여부 (부정맥 진단자 N=55, 부정맥 비 진단자 N=945)

학회 김영훈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부정맥 발병률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질환과 질환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실정"이라며 "심방세동 등 주요 부정맥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65세 이상의 고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건강검진 시 심전도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등의 지원이 다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