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혈액 내 콜레스테롤 낮추는 '돌연변이 유전자' 찾았다

이상학 교수 "규명함으로써 PCSK9 기능과 치료제 연구 확대 기대"

[보건타임즈]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사진)팀은 콜레스테롤 배출에 관여하는 'PCSK9' 유전자 중 3가지 돌연변이 유형을 세계 최초로 찾았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체내 대사물질 콜레스테롤의 80%는 간에서 합성되며, 20%는 음식을 통해 얻는다.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을 통해 '지단백'이라는 운반체가 각 세포에게 전달한다.
이 지단백은 밀도에 따라 4가지 정도로 구분되며,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이다.
LDL은 체내 조직과 세포에게 지방을 전달, HDL은 각 조직과 세포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회수하는 각각의 역할을 한다.
LDL이 전달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처리되지 않은 채 혈관 내에 쌓이게 되면 직경을 좁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야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러나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여러 유전자 중 APOB, PCSK9 등의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 조절능력이 떨어져 '유전성 고지혈증'이 생기는 사례가 있다.
이처럼 선천적 콜레스테롤 조절능력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간혹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치보다 훨씬 낮은 사람이 있다.

이에 이 교수팀은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 진료와 건강검진 차 내원, 유전자 연구에 동의한 환자 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전 인구의 하위 1%에 속하는 22명을 찾아 유전자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들 22명의 평균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범위 100㎎/㎗보다 절반이상 낮은 39㎎/㎗이었다.

이 교수팀은 연구의 취지대로 선천적 콜레스테롤 조절능력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간혹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치보다 훨씬 낮은 원인을 찾기 위해 콜레스테롤 대사와 배출에 관여하는 두 중요 유전자 APOB, PCSK9를 집중 분석했다.
이 결과 22명 중 21명에서 유전자 변형, 9명에게선 매우 희귀한 변형이 관찰됐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PCSK9 유전자 변이 중 지금껏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한 3가지의 돌연변이를 처음 찾아냈다.

이 교수는 "PCSK9 유전자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영향을 주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까지 개발된 상태"라며 "이번에 PCSK9 유전자의 3가지의 돌연변이 유형을 규명함으로써 PCSK9 유전자 기능과 치료제에 대한 연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Rare and common variants of APOB and PCSK9 in Korean patients with extremely low lowdensity lipoprotein-cholesterol level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