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교수 "말초혈관 확장시키는 음주 위험"
[보건타임즈] 최근 연이은 한파로 가벼운 외출까지 꺼려질 만큼 추운 날씨가 계속 되면서 안타깝게 저체온증으로 숨진 사망자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사진 이미지)
질병관리 본부 조사 결과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 기온과 저체온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저체온증'의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저체온증 '의식저하, 생명까지' 위협
여러 장기의 기능 악화시켜 전신에 '악영향'
저체온증은 주위, 바람, 젖은 옷 등에 의해 우리 몸의 온도가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정상 체온은 36.5~37도 정도이며 더 내려가면 말초혈관을 수축해 몸의 온도를 유지시키려고 한다. 우리의 몸은 정상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온몸을 떨게 하거나 피부는 창백해지며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몸의 온도가 32도 이하로 더 떨어지면 정상체온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사라져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면서 "특히, 체온이 35도 이하이거나 측정이 안될 만큼 몸의 온도가 지극히 낮을 땐 즉시 따뜻한 곳으로 옮긴다든지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체 내 장기들은 체온이 떨어지면 기능에 심각한 악 영향을 받는다.
심장은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악성 부정맥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또 "기관지 내 분비물은 추위로 증가하는 반면 기침 반사 등의 폐 기능은 감소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동시에 조직에서 산소 이용 능력을 떨어뜨려 콩팥을 비롯한 여러 장기의 기능을 악화시켜 혈액응고장애 등 전신에 악영향을 미쳐 의식장애까지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위에 저항력 낮은 '노약자, 고위험군' 주의
저체온증으로 의식 없는 사람 '작은 충격'에도 위험
본능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따뜻한 곳을 찾게 되지만, 소아, 노인과 같은 노약자는 이에 대한 저항능력이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당뇨,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뇌경색, 뇌손상, 뇌종양을 앓았다거나 유병환자는 특히 추위를 경계해야 한다.
이처럼 체온 저하에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은 한파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땐 내의나 두꺼운 옷을 입는 등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도 추운 날이면 각별히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의 확장으로 저체온증이 쉽게 와 과음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단으로 몸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저체온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바람과 추위를 피해야 한다.
만약 입은 옷이 물에 젖었다면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하며 따뜻한 물로 목욕, 사워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곳을 찾기 힘든 야외라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마른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흐려져 이런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따뜻한 옷 등으로 보온해야 하며 119에 연락,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중심체온이 32도 이하인 저체온증 환자는 악성 부정맥. 의식 저하 등 증상이 심각해지면 충격 받아 부정맥 등이 발생, 매우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며 "이때 약물치료 등을 해도 반응이 없을 수 있다"면서 "심장정지 등 위급한 상황 시엔 중심체온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저체온증 환자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불을 가까이 하거나 뜨거운 물을 붓다가 되레 화상피해를 줘 젖은 옷은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 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이후 의료기관으로 이송, 저체온증의 유발원인을 교정한 뒤 곧바로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재가온 방법을 이용해 치료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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