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국제성모병원, 예후 나쁜 '염증성 유방암' 치료는?

이학민 교수 "유방피부 이상, 열감, 염증 있을 때 전문의 찾을 것"

[보건타임즈] 매년 10월은 유방암에 대한 인식 재고와 조기 검진을 위해 한국유방암학회가 지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매년 발간하는 유방암 백서를 들여다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한국유방암환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유방암 치료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국내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2010~2014년)은 92%로 주요 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을 비교해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89.2%(2004~2010년), 캐나다 88%(2006~2008년), 일본 89.1%(2003~2005년)보더 높다. 이처럼 한국 유방암환자의 생존율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의 생존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국제성모병원 이학민 교수(사진 외과)는 "유방암의 여러 종류 중 '염증성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기로 유명하다"면서 "가장 치명적인 형태 중 하나로, 암세포가 유방 피부에 직접 광범위하게 침범해 염증이 생긴 것처럼 피부가 빨개지면서 귤껍질처럼 변하는 것은 물론 부종과 온열감이 나타나는 것이 주 증상"이라며 "심할 경우 종양이 피부를 뚫고 나온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유방암은 임상적으로 전체 유방암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치료 성적도 나쁘다.
다만 국내실정은 유방 검진에 따른 조기 유방암 발견이 증가하면서 발생률이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염증성 유방암 환자'는 28명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315명)의 약 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임상적인 통계 수치(1~2%)보다 훨씬 높다.

이에 이 교수는 "염증성 유방암은 최소 유방암 3기 이상에 속한 암종으로, 가슴에 이상이 느껴졌을 때 방치했다가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와 같은 수치는 지역별로 유방암 검진율이나 건강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 통계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15년 간 분석해 발표한 '국내 암 발생 지도'에서 높은 검진율 등의 이유로 서초, 강남, 분당 등의 대도시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았던 자료와 비교가 된다.

염증성 유방암은 재발율과 전신 전이율이 높아 예후가 나쁜데다 수술 전 항암치료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치료 과정이 일반 유방암 치료보다 까다롭고 복잡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더욱 커 삶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염증성 유방암의 가장 좋은 치료는 정기검진"이라며 "유방피부의 이상, 열감,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 없이 유방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선 연령별 조기검진 권고안을 통해 ▲30세 이후는 매월 자가 검진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임상검진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 촬영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 등 정기 유방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 자가검진 방법>

1. 거울을 보며 평상 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 좌우 대칭 여부 등을 비교한다.
2.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밀어 피부의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3.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유방의 바깥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려 안쪽으로 검진한다.
4. 쇄골의 위/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하단에 멍울이 잡히는지 확인한다.
5. 유두에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