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수 "돌발성 난청 증상 계속될 땐 반드시 전문의 진료 받는 것이 좋다"
[보건타임즈] 흔히들 귀에서 '삐' 소리가 나타나는 이명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도 자연스레 증상이 호전될 것으로 가볍게 여겨 치료 없이 내버려 두는 사례가 제법 많다.(사진 GettyImages, 보라매병원 제공)
하지만 단순한 이명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은 청력까지 잃게 만드는 돌발성 난청의 동반증상일 수 있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 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돌발성 난청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돌발성 난청'이란?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건강한 귀에 갑자기 청력 변화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대개 순음 청력검사과정 중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했을 때를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양쪽 귀에 모두 발생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며 주로 한쪽 귀에서 발생하는 데다 청·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발병, 연령대는 다양하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 달팽이관 내부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 증상
돌발성 난청은 분명한 원인 없이 수 시간, 또는 수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김영호 교수는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으며 양쪽 귀의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때로는 어지러움과 구토가 동반하며,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평형 장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돌발성 난청 진단과 치료
돌발성 난청은 원인이 불분명해 진단은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제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물지만 뇌에서 나온 청각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내이도에 발생하는 뇌종양에 의해 같은 증상이 나타나 초기 감별이 중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증상 발생 후 경과 시간과 최근 활동 등은 진단을 위한 중요한 점검 사항이며, 과거의 병력도 난청의 위험 요인 예측에 유용하다.
검사는 기본 청력검사를 통해 현재 겪는 난청의 정도를 파악한 후 필요에 따라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또 증상의 내과적 원인이 의심될 땐 각종 혈액 검사나 염증성 질환 검사 등을 병행한다.
김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대개 스테로이드제를 경구 또는 주사제로 전신적으로 투여하며 치료 초기 또는 중간에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고막 안쪽에 투여하는 방식으로도 치료한다"면서 "스테로이드는 돌발성 난청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초기에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치료를 받을 때 좋은 예후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때는 추정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혈액 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땐 치료 종료 후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한 재활 측면의 청각 치료법을 상담, 고려해볼 수 있다.
돌발성 난청, '조기 치료' 중요
돌발성 난청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질환이다.
김 교수는 "난청이 심한데도 불구,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랜 기간 내버려 두게 되면 치료를 해도 영구히 청력을 잃을 수 있으며, 증상이 발생한 후 수일 내 치료를 받는 것과 뒤늦게 치료를 받는 것은 예후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환자가 단순한 이명 증상이라고 가볍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며 낮은음만 잘 들리지 않는 저음형 급성 난청이라면 난청이라는 증상보다는 귀의 먹 먹 감으로 잘못 느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김 교수는 "물론 일시적 난청이나 이명이 단독으로 발생했다면 자연스레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나, 돌발성 난청에 속하는 증상이 며칠 새 계속될 때엔 가볍더라도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돌발성 난청 '예방'
돌발성 난청은 일단 발생하면 청력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 평상시 이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 건강할 때 자신의 청력을 검사해 결과를 알고 있으면 청각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중이염 등 평소 귀 질환이 있어 청력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을 때는 돌발성 난청의 진단이 더 어려워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청각기는 매우 예민한 기관이어서 큰 소음과 같은 귀에 좋지 않은 자극을 받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정을 찾도록 해야 하며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의 음량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소음이 심한 장소 주변엔 되도록 가지 않도록 하며 불가피하게 소음이 심한 곳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땐 반드시 조용한 곳에서 일정 시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청각 기관의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담배와 술은 삼가며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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