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저선량 CT '충수염(맹장염) 진단'에 무리 없다

일반선량과 비교 '불필요한 충수절제율, 충수천공율, 진단율' 차이 없다
방사선 노출 저감에 기여할 듯 '환자 불안감 해소'
논문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충수염(맹장염)의중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적은 컴퓨터 단층촬영(CT)로도 일반선량과 비교해 진단에 무리가 없다는 검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그림 참여병원 20곳)

이로써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게 돼 그간 환자가 가져왔던 불안감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은 X선이 발생하는 원통에 환자가 들어가 인체의 단면 사진을 얻는 검사여서 그간 방사선에 노출됨이 필연적이어서 이를 우려해 꺼려온 환자의 우려를 감안해 방사선량이 작은 '저선량 CT(2 mSv)'기법이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저선량 CT의 화질이 일반선량 CT에 비해 다소 낮아 의료진이 사용하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돼왔다.

이에 최근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중앙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북삼성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20개 주요 병원 연구자 177명이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3,074명의 충수염(맹장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에 들어간 결과, 저선량 CT의 임상결과(불필요한 충수절제율, 충수천공율)와 진단율이 일반선량 CT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들 환자 3,074명은 무작위로 저선량 CT 혹은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다.(표 참조)
이 가운데 저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559명과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은 각각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양 군이 서로 엇비슷했으며 충수천공 율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저선량 CT가 일반선량을 대신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경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9만 명가량이 충수절제술을 받음으로써 맹장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의심환자가 수술 인구의 2∼3배에 달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돼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저선량 CT의 충수염 진단과 관련한 선행 연구결과를 2012년 의학계 최고 권위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이미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를 지원한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의 최병욱 의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 역량을 결집, 좋은 결실을 맺은 매머드급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논문은 란셋 계열의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