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염 있거나 간질환 앓을 가능성이 높다면 정기 검진"
제2의 심장이라 불리며 아무런 이상 증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 침묵의 장기 ‘간’, 간질환은 여러 원인에 따라 예후와 경과가 크게 달라진다.
평소 일반인들이 궁금했던 간질환의 모든 것을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Q. 간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는 주 증상은?
A= 뚜렷한 이유 없이 몸이 갑자기 피곤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며 소화불량, 구역,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색이 주황빛이나 갈색으로 진해지는 것은 물론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생길 수 있다. 간 기능이 많이 나빠지면 간에서 혈액응고인자들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 잇몸 출혈이나 코피가 쉽게 흘릴 수도 있으며 작은 충격에 멍이 잘 들 수 있다.
Q. 간질환자의 치료제 복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은?
A=간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만성B형간염의 경우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간혹 자의로 중단, 수개월 또는 1-2년 후 황달 증상으로 오는 사람도 있어 꾸준하게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일 빼먹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약제 내성을 발생을 줄일 수 있다.
C형간염 치료제는 종류에 따라 3~6개월 복용한다. 이 역시 매일 복용법대로 복용해야 약제 내성을 줄이는 동시에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약제에 따라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들이 있어 담당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Q. 간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A=예방접종을 한다(A형, B형 간염). 절주한다. 건강한 식생활, 운동 등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효과, 부작용이 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나 민간요법 등을 피한다.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간경변 환자들은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정기 검진을 받는다.
Q. 간염 보균자와 일상생활을 계속 같이 유지해도 문제가 안 되나요?
A=B형 간염 보유자와 일상생활(예; 식사, 악수, 포옹 등)을 유지해도 전염되지 않는다.
Q. 간염으로 항상 피곤을 느낄 수 있나요?
A=활동성 간염이 있으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면부족이나 생활 습관 또는 다른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아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Q. 간질환은 유전이 되나요?
A=친밀한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 많아 가족 내 발병이 흔해 유전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일이 흔한 것 같다. 즉, 간질환은 유전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Q. 지방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지방간 환자 중 지방간염이 있는 경우엔 간경변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일단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처럼 똑같이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반드시 절주해야 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식이요법(저탄수화물과 저지방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다. 당뇨나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흔해 적절한 치료도 필요하다.
Q. A형간염에 한번 걸려 면역이 생기더라도 B형간염에 걸릴 수도 있나요?
A=A형 간염과 B형 간염은 다른 질환으로,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있더라도 B형 C형간염은 걸릴 수 있다.
Q. 만성 B형간염의 경우 접종의 의미가 없는가요?
A=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의 의미가 없다. 반면,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Q. A형간염은 젊은층에 더 흔한 이유가 있나요?
A=상하수도 시설과 공중위생이 좋아지기 전에 어린 시절을 보낸 40대 중반 이상의 사람들은 어릴 때 A형간염을 가볍게 앓았거나 지났기 때문에 90% 정도의 자연면역을 가지고 있다.
반면, 생활수준이 높아진 80년대 이후 출생자 현재 20-30대는 항체보유율이 20~30% 정도로 낮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의 위험이 높다. A형 간염은 수인성 질환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Q. B형간염은 모체에서 출산할 때 감염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이에게 감염이 안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치료법은 없나요?
A=출산할 때 아이에게 면역글로불린과 B형간염에 대한 예방 접종을 하면 수직 감염을 80~90%가량 막을 수 있다. 모체의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수록 전염 위험이 높아 최근에는 임신 26-28주에 바이러스 농도 검사를 해 높을 때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유한다. 이렇게 하면 수직 감염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
Q. B형간염 보균자 판정을 받았다. 전염성이 없으며 위험수준도 낮아 판정 후 병원 검진을 따로 받지 않은지 5년이 흘렀다. 이후 다시 전염성이 생길 수 있는 건가요?
A=간기능 검사결과 정상에 혈액 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거나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경우를 흔히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또는 B형간염 보균자라 칭한다. B형 간염보균자를 흔히 질병이 없는 상태로 오인해서 병원에 다니지 않는 분들이 있다. 이 경우도 활동성 간염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아 적어도 6개월에 한번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선 2015년부터 질병분류 중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는 분류를 삭제했다.
Q. 10년 전에 B형간염 3차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최근 검사에서 항체가 없다고 하면 다시 재접종을 필요한가요?
A=대부분은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다. 혈액 내 항체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면역 기능이 정상인 분들은 면역세포가 기억을 하고 있어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혈액 투석 환자들처럼 면역이 저하된 분들에게는 항체가 없어질 경우 재접종을 권고한다.
Q. C형 간염의 경우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완치는 불가한가요?
A=C형 간염은 약 20% 정도가 20~30년 후 간경변으로 악화되거나 간경변이 되면 연간 100명중 1~5명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간경변으로 진행하기 전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지 않다. 그리고 최근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제가 도입되면서 완치율이 90%이상 이라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도록 한다.
+Dr. comment+
간질환은 많이 진행되기 전엔 무증상인 경우가 흔해 단순한 감기몸살이나 과로에 의한 피로, 위장병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만성 간염이 있거나 간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정기 검진을 꼭 해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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