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교수 "환자 97.2%, 차후 시술 시 똑같은 진정요법 선택"
[보건타임즈] 위암의 근본치료방법은 다른 암처럼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암 제거수술은 지금껏 외과에서 하는 대표 치료법으로 자리를 차지해왔다.
최근엔 위암조기발견의 증가와 의료장비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치료에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 (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기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도로 숙련된 내시경전문가의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위를 보존하는 동시에 암만 절제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술시간은 30분~2시간 이상 소요되며 이 시간 동안 약물로 환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진정요법엔 통상 프로포폴(propofol) 제재를 사용한다.
최근 프로포폴(propofol) 제재에 소량의 미다졸람(midazolam)을 추가했을 때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은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국내의학자의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사진)·마취통증의학과 유영철 교수팀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조기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거나 여기에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한 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은 환자를 상대로 이들이 느끼는 만족도와 통증 정도, 시술 중 각성여부, 추후 같은 시술을 반복할 시 같은 방식의 진정요법을 사용할 것인지를 조사했다.
먼저 연구팀은 총 72명의 환자들을 36명씩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연구팀은 실험 군에 속한 환자들에겐 프로포폴과 함께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한 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했다.
이들 환자들에겐 프로포폴과 함께 체중 1kg 당 0.02㎎의 미다졸람이 추가로 투여됐다.
대조군은 프로포폴만 투여한 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했다.
연구팀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마칠 때 마다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와 통증을 느낀 정도, 시술 중 각성여부, 추후 같은 시술을 반복할 시 같은 방식의 진정요법을 사용할 것인지 분석해 들어갔다.
당시 직접 치료한 의사에게도 두 가지 진정요법 후 시술 만족도도 함께 조사했다. (표 1 참조)
이 결과, 진정요법 방식에 따른 시술자와 환자의 만족도와 시술 후 받게 된 통증강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는 동안 시술 내용이나 과정을 기억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환자 대부분이 진정요법 방식과 무관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포폴만 투여 받은 대조군에게선 일부(4명) 환자가 ‘대부분 기억한다’는 답변을 내놔 실험 군 환자와 대조를 이뤘다.
'만약 차후에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 받은 진정요법을 똑같이 선택할 것인가?' 물음엔 대조군 환자 중 25명이 그렇다(69.4%), 11명(30.6%)의 안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프로포폴에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한 실험 군 환자들은 1명을 뺀 35명이 그렇다(97.2%)고 결정, 압도적으로 많았다.(P값=0.001)
이 연구를 이끈 이 교수는 "이번연구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시행과 진정요법의 상관관계를 살펴 본 선행연구들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면서 "이전 연구를 통해 시술시간 동안 안전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진정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입회하에 진정을 관장하는 것이 좋으며 진정제의 양을 줄이는 대신 진통제를 보강하는 방법이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환자에 따라 시술상황을 기억하는 더러 경우가 있다"면서 "선행적 기억상실을 유도하는 소량의 미다졸람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 환자가 차후 같은 시술 시 같은 진정요법을 또다시 선택할지 여부를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논문은 '프로포폴 진정제 기반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 前 처치에 따른 환자 만족도 (Patient satisfaction after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under propofol-based sedation: a small premedication makes all the difference)'라는 제목으로 Surgical Endoscopy (IF=3.54)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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