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자연 배출, 10~20% 내시경 제거, 1% 미만 수술'
이유민 교수 "이물질 삼키지 않도록 부모 주의관찰 필요"
[보건타임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물건을 삼켜 놀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물질 삼킴은 생후 6개월에서 3세 또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들 중 대개 80~90% 정도는 자연 배출되지만 10~20%는 내시경, 1% 미만에선 수술로 이물질 제거가 필요하다.
이물을 삼킨 아이 중 50%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있더라도 보챔, 침 흘림, 삼킴 곤란, 수유나 음식 거부, 구토 같은 비특이 증상이어서 부모들이 알아채기 쉽지 않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유민 교수(사진)는 "대부분 이물질이 위장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사고 없이 통과하지만, 35% 정도는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며 "이들 또래가 삼킨 이물질은 경부 식도, 위 유문부, 회맹장 밸브, 항문 등에 잘 걸린다"면서 "이물 제거 시기와 방법은 크기와 종류, 위장관 내 위치와 머문 시간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먼저 X-ray 검사로 대략적으로 이물의 위치나 크기,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생선 뼈, 닭 뼈, 고기 등 음식물을 비롯해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나무로 만든 이물 등은 X-ray 검사에 잘 나타나지 않아 추가 내시경 검사가 진단 겸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날카로운 물체가 위나 근위 십이지장에 있다면 내시경으로 꺼내는 것이 좋으며, 십이지장 만곡부를 통과한 이물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배터리나 날카로운 물질이 식도에 있을 때는 즉시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하며 배터리는 식도에 걸려 있는 채로 4시간 이상 지나면 궤양, 천공, 누공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사진 上 하부 식도에서 내시경으로 제거 중인 동전, 下 하부 식도에 걸린 직경 2cm의 10원 동전)
동전 등 둔탁한 물질은 식도에 있더라도 24시간 이내에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위에 위치한 이물이 날카롭거나 뾰족할 때와 배터리가 48시간 이상 있었다든지, 2개 이상의 자석은 금식 후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두 개 이상의 자석이 소장으로 넘어갔을 땐 장을 사이에 두고 두 자석이 접촉하면서 장 점막의 압박 괴사, 장 천공, 폐쇄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또, 1주 이상 위치 변화를 보이지 않거나, 발열, 구토, 복통이 동반되는 소장의 이물과 날카롭거나 뾰족한 이물이 투시검사 상 3일 이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때도 서둘러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소아가 이물질을 삼키지 않도록 부모들의 주의관찰이 필요하며 이물을 삼켰을 땐위장관 통과 여부에 따라 내시경 또는 수술로 제거가 필요해 소아 소화기전문과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1: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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