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실 교수 "가장 흔한 '급사 원인' 경계해야할 병"
[보건타임즈] 심장마비란 기존에 심혈질환 병력이 있거나 또는 없던 환자에서 갑자기 심장 기능이 멈추거나,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경련하듯 가늘게 떨리기만 하는 심실세동이나 심실 빈맥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한 상태를 포함하는 질환이다.(사진 이미지)
이런 상태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심장 돌연사는 이같이 급박한 증상이 발생한지 1시간 이내에 예기치 않게 환자가 사망했을 때를 말한다.
심장병의 특성상 심혈관계 사망 환자의 50% 정도는 심장 돌연사 형태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이들 중 절반가량에게서 첫 증상이 심장 마비 형태로 나타나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는 갑작스러운 당혹감과 예상하지 못함이라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문제는 무더운 여름철에 심장마비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처럼 심장마비환자가 많은 이유는 폭염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인제대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광실 교수(사진)는 "몸이 급격하게 더워진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더운 날씨에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액을 피부 가까운 곳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심장에 과도하게 부담을 준다거나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이 폭염에 무리를 하게 되면 심장마비라는 끔찍한 위험상태에 빠지는 된다"며 여름철 건강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 것으로 강조했다.
여기에 "피서지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더운 날씨에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심해지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심장마비환자의 70% 이상은 발생하기 1시간에서 4주 전부터 여럿 전조현상이 나타난다.
대한심장학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수분 이상 지속하거나 왔다 갔다 하는 가슴 가운데 부분의 갑작스런 압박감, 충만감, 쥐어짜는 느낌이나 통증 ▲가슴 중앙부로부터 어깨, 목, 팔 등으로 전파되는 가슴의 통증 ▲머리가 빈 느낌, 실신, 발한,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가슴의 불쾌감 ▲육체 활동이나 정신적 흥분 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고, 휴식이나 안정에 의해 소실되는 가슴의 통증 ▲심장이 매우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 등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심장 질환은 특성상 하루 종일 지속되기보다는 수 분 정도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등의 완화가 반복돼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심장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되서야 내원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며 "전조증상이 발생했을 땐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심장전문의와 상의, 필요한 검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심장 마비의 원인은 관상 동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관동맥 질환이며, 약 10~15%는 확장성 또는 비후성 심근증과 같은 심장 근육 질환이 가장 흔하다.
심장 판막증, 선천적 심장병 또는 심장의 전기적인 이상 등이 심장 마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상 동맥 질환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 성분이 심장 혈관 내에 점점 쌓이게 되면서 심장 근육이 원활한 혈액 순환에 지장을 받게 되면서 발병한다.
이 질환은 대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이 있거나 흡연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확장성 심근증은 심장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얇아짐에 따라 심장이 효율적으로 전신에 피를 보내지 못하는 질병이다.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자가 면역 질환, 과도한 알코올과 독성 물질 섭취로 알려져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의 일부분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이 병은 500명당 1명에게서 발생, 심장질환에서 드물지 않다.
김 교수는 "대부분 심각한 문제없이 정상적인 삶을 살지만, 증상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진단이 늦어져 예기치 않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실제로 30세 이전 급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경계해야할 병으로 꼽았다.
심장질환은 정기 검진을 받다가 심전도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사전에 심장 마비 또는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 금주, 절주 ▲철저한 혈압와 당뇨병 관리 ▲채식과 생선 위주로 식생활 개선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급사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가진 고위험군인 경우 정기건강 검진 등 규칙적인 자가 건강관리와 정기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심장 마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라며 "이 경우 119 대원이나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즉각 심폐소생술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막대한 영향을 줘 평소 익혀둬야 한다"면서 "최근 관공서나, 소방서 또는 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적극 참여, 기본 술기를 익힐 것과 자동제세동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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