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홍 교수 "보습 잘 될 때 피부장벽 강화돼 햇빛알레르기 예방"
[보건타임즈] # 서울에 사는 이00씨(20대 남자)는 반팔을 꺼내 입을 정도로 날씨가 무더워 졌지만 반팔 상의를 입지 않는다. 이유는 봄, 여름철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에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햇빛알레르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가봤지만,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은 물론 햇빛노출을 최대한 피하라는 말 뿐이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사진)는 "요즘 이 같은 증상의 햇빛알레르기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피부가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항원성이 증가,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반응을 유발,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며 주의를 강조했다.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개 햇빛알레르기라 통칭하지만 햇빛에 의한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나 일광화상처럼 피부에 광독성 반응이 생겨 가렵고 진물이 나는 습진처럼 나타날 수 있다.
서 교수는 "태양광선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유전적인 대사이상, 또는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이나, 원래 있던 피부염등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가려움증이 주 증상인 두드러기나 햇빛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햇빛에 의해 면역반응이 몸에서 일어나 생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반응이 유발돼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밝혔다.
주요 증상은 주로 팔이나 목 가슴 등 겨우내 옷에 가려져 약해져있던 부위가 갑자기 햇빛에 노출됨에 따라 두드러기처럼 피부가 일어나거나, 습진처럼 붉은색 반점이 생기는가하면 가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병변이 간지러워 계속 긁게 되면 출혈이 일어나 이차 상처가 생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햇빛알레르기는 강하게 내려쬐는 햇빛을 피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치유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땐 일반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게 되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내성이 생겨 치료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또 필요시엔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곤 한다.
가정에선 알로에 성분의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햇빛알레르기(사진 이미지)는 치료가 중요하지만, 평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피치 못해 외출을 하게 될 땐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 최대한 자오선 노출을 피해야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점퍼 등을 통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차단제를 상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엔 피부가 예민하다면 천연성분으로 제조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SPF지수보다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 여부를 잘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한 구매요령이다.
외출 후엔 되도록 차가운 물로 사워를 해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서 교수는 "샤워제품도 자극적인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하며 샤워 후에는 보습을 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피부보습이 잘 될 때 피부장벽이 강화돼 햇빛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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