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전립선학회, 전립선암 진단에 'MRI 유용'

4.0 ng/ml 넘어 상승했을 때 '전립선 이상' 의심
전립선암 진단엔 '여러 검사 데이터 종합' 판단해야 한다
'KPS-APPS Korea Consensus Symposium 2017' 개최

이지열 회장

홍성규 이사

[보건타임즈] 아·태 전립선학회 전립선암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심포지엄을 겸한 KPS-APPS Korea Consensus Symposium 2017이 3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전립선암 기초연구회와 비뇨기계 국소치료 연구회의 공동으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대한전립선학회 이지열 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15년 세계적으로 전체암 중 4번째, 남성 환자에게서 첫째로 가장 많은 발병빈도를 보인 전립선암의 신규환자가 같은 해 161만 명(2015년), 사망자만 36만 명에 이르는 등 질환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로써 남성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안과 개선 점을 찾도록 온힘을 써야 할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적극 검진을 받으려는 의향이 커져 전립선 암 조기 발견, 초기 치료, 사전예방이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빨라진 고령화와 서구식식생활 변화만큼 증사하는 전립선암에 대처하기엔 아직은 미흡하다"며 "올해 3월 새로 출범한 집행부가 앞으로 학술대회에서 다룰 전립선암의 비중을 높여 진단, 치료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처럼 국내외에서 전립선암 검진에 많은 논의가 있듯 좀 더 많은 시간을 배려했다.
학회는 오는 9월에 열릴 아태전립선종양학회-대한비뇨기과학회의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전립선암 검진을 또다시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2015년 개정된 ‘전립선암 진료지침 version 2’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후에 업데이트한 전립선암 전 분야에 걸친 최신 지견을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정리, 발표할 수 있도록 할애했으며 전립선암의 basic research을 열심히 하는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내용도 소개됐다.

여기에 국소치료 연구회가 최근 출범하면서 준비해온 전립선암의 중점치료(Focal therapy)란 섹션을 통해 적극 관찰과 수술치료 사이의 중간적 요구방향 등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학회는 "요즈음 전립선암의 진단에서 세계적인 추세가 MRI진단이며 비용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할지를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만큼 유용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홍성규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 부분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MRI진단 전립선암 전향적 연구가 오는 9월 1~2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아·태 전립선학회 공동심포지엄)에서 영국 마크엠버튼(런던대학 교수)에 의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학회에선 PSA(Prostate specific antigen)가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스크리닝을 할 목적으로 하는 검사일 뿐 확진하는 진단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PSA는 전립선 세포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분비량을 체크하는 검사다.
학회에 따르면 이 효소가 정상적일 땐 대부분이 정액, 소량은 혈액으로 분비된다.
대개 분비량이 4.0 ng/ml이면 정상 상한치이며, 이 수치를 넘어 상승했을 때 전립선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지만 PSA를 상승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전립선암 이외에 전립선 비대증, 급/만성 전립선염, 전립선결석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놔야 해 전립선암 진단이라고 단정지울 수 없다는 거다.

이런 이유로 전립선암 진단엔 PSA는 물론 직장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등의 데이터를 종합,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남성과 서양인의 전립선 암 발생빈도와 질병진행속도도 차이가 난다.

홍 교수는 "서양인에게서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빨라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조차 증상까지 자세하게 알 정도"라며 "국가가 이 질환에 높은 관심을 쏟아가며 치료법을 연구하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 보건의료정책에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전립선암에 적용하는 비침습 국소치료로는 냉동치료, 하이프, 고주파, 레이저치료 등이 있으며 수술로는 회복이 빠르면서 환자나 가족들이 우려하는 출혈이 거의 없는 로봇수술을 많이 하거나 선호하는 추세다.

이 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정보를 실시간 서비스하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전립선 3대 질환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립선암에 비중을 두고자 한다"며 "서구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세계적 추세에 맞게 부응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회는 지난 3월 전립선암 교과서를 발행했으며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