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로 교수, "수술 없이 내시경(ERCP)으로 제거"
"24시간 지나면 식사뿐만 아니라 일상 복귀 가능"
[보건타임즈] 명치부위가 아파, 속이 불편해서 위내시경검사를 했지만 만성위염 이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사례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그림 담낭과 담관)
그러나 잦은 체기, 감기 증상, 소변색이 진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한번은 담관 담석증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노년층 환자의 경우 단순 감기나, 체기라 여겨 넘기는 곤하지만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면 생명을 잃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강 모 씨(남/76세)는 수개월 전부터 자주 몸살, 열, 두통 등 감기 증상에 시달렸다.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져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여겼다가 가끔 심하게 체한 적 있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담관에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진단 당시까지 단순 위염으로 알았다가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이 매우 떨어진 사실을 발견한 의료진이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 CT검사를 한 결과 담관에 담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김 모 씨(여/68세)는 평소 과식을 하지 않아도 체기를 자주 느껴 소화기내과를 찾았다가 예상을 빗나간 결과에 당황했다.
그는 체한 증상이라고 생각해 위가 나쁠 것으로 지레짐작했지만 위내시경에선 이상이 없었으나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이 담낭에 여러 개, 총담관엔 20미리 크기의 것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평소 자주 체하는 증상과 간혹 얼굴이 노랗게 들떴던 것과 소변색이 찐해진 것도 담석에 의한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담석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을 구성하는 물질(답즙산, 콜레스테롤 등)이 돌처럼 굳어져 간, 담낭, 담관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담석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담낭(쓸개)에 생기면 담낭담석, 담관에 생기면 담관담석, 간 내부에 생기면 간내담석으로 구분해 나눠 부른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사진)는 "증상은 위치,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며 "담석이 담낭에만 가만히 있으면 대개 증상이 없으나, 담낭 입구를 막거나 담관으로 이동해 가면 통증, 간기능 이상 또는 황달이 생긴다"면서 "젊은 층에선 통증이 심하지만, 노년층에서는 통증은 물론 증상이 경미해 단순히 감기 몸살 증상으로 오인할 수 있어 진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년층 담관담석 환자 최근 7년 새 '40%' 급증
증상 '단순 몸살·감기·소화장애'로 오인 쉬워
담관 담석 환자(질병코드 K803·K804·K805)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2,471명이었던 담관 담석증 환자가 2016년 40,349명으로 늘어나 7년 해 24%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에선 2010년 20,513명에서 2016년 28,690명으로 무려 4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담관 담석 환자 추이 (출처 심사평가원 – 질병코드 K803,K804,K805)
담관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장으로 내려가는 담관이라는 길에 생기는 담석증이다.
대표증상은 속앓이, 급체, 위경련과 같은 복통과 황달이다.
그러나 담석으로 담관이 막히는 정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른데다 황달은 일반인으로선 심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담관은 노화현상에 따라 차츰 확장되는 경향이 있어 증상이 명확하거나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주 교수는 "담석이 담관에 끼어 있어도 통증(복통)이나 황달이 심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신 잦은 체기나 반복된 감기 몸살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면서 "단순하게 감기나 체기로 여겨 지나치다간 어느 순간 담석이 담관을 막아 급성담도염으로 악화되며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년층에서 담관이 확장되는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담관 자체가 늘어진다거나 십이지장 게실이 담관 입구를 눌러 담관이 각각 확장되곤 한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이 게실도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 담관담석의 원인이 된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강동경희대병원, 시술 통해 '담관담석' 간단하게 완치
다행스럽게 담관담석은 내시경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담관 담석은 수술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은 담관담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법이다.
환자는 수면내시경 하에 시술을 받게 되며 위내시경과 같은 방법으로 내시경을 입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진입시킨다.
십이지장에 있는 담관 입구 유두에 내시경이 도달하면 유두를 내시경칼로 절개, 다양한 기구들이 담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준다.
이후 바스켓, 발룬, 담석 쇄석기 등을 활용해 담석을 분쇄하거나 제거하는 것으로 시술치료를 마친다.
내시경 시술(ERCP)을 마친 환자는 24시간 지나면 식사가 가능할 뿐더러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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