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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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4월30일 10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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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효과' 예측
연세암병원과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 '맞춤형 정밀의료시대 열다'

'불필요한 항암투여 줄여' 환자 삶의 질 개선
정재호‧노성훈 교수 연구팀 '유전자로 위암 치료 패러다임 바꿨다'

[보건타임즈] 2~3기 진행성 위암 환자의 수술 후 항암치료의 효과를 예측해냄으로써 할지, 안 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그림 면역형의 5년 생존율(가로축, 60개월)을 분석한 결과 수술만 받은 환자군(검은색)이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붉은색)보다 5% 상회)
이를 통해 수술 예후가 좋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임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즉 수술 예후가 좋은 환자들은 굳이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정재호 교수

노성훈 교수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노성훈 교수팀과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은 진행성 위함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 수술 후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Precision medicine in the adjuvant treatment of gastric cancerPredictive test for chemotherapy response in resectable gastric cancer: a multi-cohort, retrospective analysis이란 제목으로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발표됐다.

지금껏 2~3기 위암 환자의 경우 2012년 발표된 클래식(CLASSIC) 임상 시험결과에 따라 표준 치료법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클래식 임상시험은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암의 재발을 감소시킨다는 효용성을 입증, 표준 치료법으로 임상에 적용돼왔다.
이에 따라 이들 환자를 상대로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로 제거한 조직 이외에 미세하게 잔존할 수 있는 암 세포를 사멸시켜 치료율을 높이는 동시에 재발 방지에 쓰였다.

하지만 이러한 항암치료의 의도대로 모든 진행성 위암치료에서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에 따라 항암치료 효과에서 차이가 있어서다.
그러나 지금까지 위암 환자의 항암제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없어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이에 정‧노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위암, 각 종양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수술 후 항암제의 치료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밝혔다.

정 교수는 "1901년도, 지금처럼 A, B, O형식으로 처음 구분하기 전엔 자신의 혈액형과 적합한 수혈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 연구는 같은 혈액형에 수혈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각 개인의 종양형을 분류, 특성에 따라 항암치료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분자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라면서 "암환자도 종양 형으로 나눠 이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맞춤 정밀의료 시대를 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다중 코호트 연구방법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2858명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위암을 유전자 발현 패턴 특성에 따라 면역형(Immune subtype, IM)과 줄기세포형(Stem-like subtype, ST), 상피형(Epithelial subtype, EP) 3개 종양형으로 분류했다.

종양형 분류 기준은 수술 예후와 항암제 효과 여부의 잣대로 쓰인다.

면역형(IM)은 수술 후 예후가 좋은 반면 항암제가 반응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면역형(IM)은 항암제 효과 면에서 항암치료를 해도 수술만 시행한 것과 비교해 예후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상피형(EP)은 수술만 받았을 때 비해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경우 예후가 좋아진다.
EP는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양 형이라는 뜻이다.
줄기세포형(ST)은 다른 종양형에 비해 예후가 가장 나쁘다.
특이한 것은 줄기세포형(ST)중에서 상피형의 유전자를 동시에 발현했을 때 예후가 불량하지만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주)노보믹스와 공동으로 각각의 종양형과 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기반 진단기술(nProfiler)을 개발, 클래식 임상시험 환자 629명을 상대로 검증했다.

이 결과 이중 79명(약 13%)이 면역(IM)형, 나머지 265명은 각각 줄기세포(ST)형 265명(약 42%)과 상피형(EP)형 281명(약 45%)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면역형의 5년 생존율은 83.2%로 조사됐다.
면역형 환자를 다시 수술만 받은 환자 군과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군으로 나눠 항암제 효과 분석에 들어갔다.
치료결과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이 약 80.8%, 수술만 받은 환자는 약 85.8%로 두 군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노 교수는 "수술 후 예후가 좋아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은 굳이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약 15~20%는 현행 표준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게 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
또 연구팀은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임으로써 암 치료비가 감소돼 건강보험 재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교수는 "그간 정밀의료를 적용하기 힘들었던 위암분야에서 대규모 임상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제의 유효성을 예측, 위암에서 분자 진단 기반의 정밀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엔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 화순병원, 영남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된 개인의 유전자 검사를 통한 항암제 적합성을 평가하는 의료기기는 식약처의 품목허가가 완료돼 별도의 상용화 과정 없이 임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신의료기술 평가가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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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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