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혈압계 무상' 제공 대신 수은혈압계 수거
[보건타임즈] "3년 뒤엔 수은혈압계를 임상에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미나마타 협약’ 발효가 눈앞에 다가왔다.
문제는 혈압계 유리관 내에 있는 수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국가차원에서 준비나 대안이 확정 안 된 상태인데다 수거할 수 있는 추정치로만 따져 자그마치 8톤의 양을 어떤 방법으로 재활용하거나 폐기하려는지 대응책이 전혀 없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전자혈압계 9㎜Hg으로 수은혈압계 12㎜Hg보다 오차범위가 커 정확한 검사와 세밀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임상 또는 의료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채택, 사용해야할 것인지 철저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일중 회장(사진/좌측서 3번째)은 최근 치러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미나마타 협약에 의거 3년 뒤 의료현장에서 퇴출되는 수은혈압계 대신 전자혈압계를 사용해야할 처지에 있는 의료계로선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나마타협약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2013년 10월 10일 일본 쿠마모토에서 개최된 외교회의에서 각 나라가 수은 사용을 제한토록 채택한 일종의 조약이다.
이 협약엔 수은을 사용하는 혈압계, 체온계 등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 2020년까지 퇴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협약서에 128개국이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협약에 서명한 후 환경부가 비준에 필요한 '잔류성오염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국내 절차를 추진 중에 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 수은혈압계의 유통거래가 금지됐으며 오는 2019년이면 두종류의 겸용사용 기간까지 끝나 일선 의료기관으로선 서둘러 전자진동식혈압계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검증된 국제인증 전자진동식혈압계의 정확도조차 수은혈압계보다 떨어진다는 불안감이 일선 의료기관에 퍼져 서로가 귀동냥에 의존하는 등 선뜻 교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에 학회는 "국제 인증을 받은 전자진동식혈압계가 수은혈압계보다 오히려 정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면서 "확실하게 검증된 인증 제품을 사용하면 체온측정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일본에선 의료단체가 손수 나서 수은혈압계를 전자혈압계로 대체하도록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춘계학회에 참석한 데이쿄대학 아사야마 케이 교수는 "일본의 경우 전자혈압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 방식으로 수은혈압계를 수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고혈압학회도 앞으로 국제 인증을 받아 정확도가 검증된 전자진동식혈압계를 의사와 환자에게 적극 소개, 사용토록 권장하는 것은 물론 수은 혈압계 폐기에 나설 정부에 협력할 예정이며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연세대학교가 수행하는 연구용역에 참여를 모색할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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