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과음-비만 여성, '대장 선종 발생 위험' 높다

양선영 교수 "정상체중 유지, 금주와 금연 실천 중요"

[보건타임즈] 비만이거나 술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체질량지수와 음주가 대장 선종의 위험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경향이 과음하거나 비만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남을 입증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선종이란 대장 용종의 일종이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의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용종은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으로 나뉜다.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종양성 용종으로,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며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양선영 교수

김영선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양선영, 김영선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내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수진자들 중 연구에 동의한 1,700여명을 대장선종이 발견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식품빈도설문지(FFQ Food Frequency Questionnaire)를 작성하게 해 이들의 일반적 특성과 식생활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선종이 발견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만 비율이 약 2배가량, 알코올 섭취량은 약 1.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선종의 발생 원인으로는 고령(50세 이상)이거나 남성, 동물성지방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칼슘이나 비타민 D의 부족,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운동부족,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지방, 단백질과 총에너지 섭취가 대장암의 전단계인 선종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결과 대장 선종 환자 집단이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집단보다 고령이었으며 고지혈증과 당뇨의 빈도가 높았다.
선종 여성 환자 집단의 비만 비율은 22.5%,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7.6g(맥주 약 210cc)인 반면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집단의 비만(BMI 25초과) 비율은 11.8%,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4.8g(맥주 약 130cc)으로 두 그룹 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들 여성을 상대로 대장 선종과 식생활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콩, 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선종의 위험이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에 비춰 볼 때 한국인의 대장 선종 발생엔 식이섭취 위험요인 보다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의 위험요인의 기여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흔히 알려진 붉은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높이는 것 이외에 몸무게를 정상범위로 유지,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Medicine 2016년 12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