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마스터세포,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자'에 첫 임상

조혈모세포 이식 후 '주요 합병증 새 치료법'으로 기대
조석구 교수 "중간엽줄기세포 치료 새 대안 될 수 있을 것"

[보건타임즈]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장 조석구 교수(사진 혈액내과)팀이 가톨릭마스터세포(Catholic MASTER Cells)를 이용해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치료하는 임상에 착수한다.

조 교수팀은 이번에 스테로이드 불응성과 진행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를 상대로 한 중간엽줄기세포의 치료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I상 연구과제로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가톨릭마스터세포는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단장 조석구 교수)이 2011년부터 기관윤리위원회(IRB) 승인 하에 기증 잉여 골수로부터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증식·배양시켜 확립한 성체줄기세포로, 연구를 위해 분양받아 각종 비임상 연구에 활용돼왔다.

첨단 재생의료기술 중 하나인 성체줄기세포치료제를 의료기관에서 자체 제조, 승인받아 임상시험에 직접 투여하는 임상으로는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국내 최초다.

사업단은 앞으로 대학병원의 연구자가 기업의 지원 없이 비영리 순수한 목적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환자 치료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가톨릭마스터세포는 고도의 청정구역 첨단무균배양시설에서 제품표준서를 구비, 표준화된 방법서에 따라 제조해 품질을 관리 받는다.
이번에 임상에 들어가는 가톨릭마스터세포는 출하시험, 안정성시험, 독성시험 등을 모두 거쳤으며 최근 식약처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 실태조사를 통해 '약사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의거 적합하다 인정받은 임상 등급의 성체줄기세포치료제다.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은 그동안 임상시험대상자를 선별, 임상시험 투여용 세포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에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게 임상시험용으로 최초 투여하게 됐다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중요한 합병증이다.
이 합병증은 소화기, 피부, 간 등의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설사, 황달 등이 발생,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위험을 높인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는 고용량 항암 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이식한 세포에 포함된 면역세포는 이식환자의 위장, 간장, 피부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식받은 환자의 60%에게선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하며, 20% 내외는 중증 상태, 10~20%는 사망한다.
이처럼 급성 사망뿐만 아니라 만성장애로 악화돼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중대한 이식학적 합병증이지만 완벽하게 발병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던 상황이었다.

사업단에 따르면 최근엔 핵가족화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를 찾기 어려워 타인간의 이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이식을 위한 일치 공여자가 점점 감소함에 따라 불일치 이식 혹은 가족간의 반일치 이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불일치 이식의 경우 심각한 이식편대숙주질환 발생이 증가,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제의 요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조 교수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스테로이드로 1차 치료를 한다. 장기간 투여 시엔 상당한 독성과 부작용을 유발하며, 치료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때 마땅한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어서 중간엽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6년부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인간생명의 존엄성 전파와 인간생명수호'라는 생명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배격,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환자의 치료라는 소명 아래 가톨릭중앙의료원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왔다.

이번 성과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의생명산업연구원,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가 다년간 협력해 온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