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과잉진단 논란 '갑상선암' 거의 검진 통해 발견

'갑상선암 역학적 특성조사' 연구결과 발표
2008년도 10년 전 대비 '94.4%' 증가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4.4%가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초음파 진단)
갑상선암은 2008년도 현재 10년 전 대비 무려 94.4% 증가했다.
원인은 2㎝미만의 종양이 대다수 발견된 것에 따른 상승효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국내의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을 둘러싸고 원인에 다양한 해석이 있었지만 원인을 대부분이 과잉진단로만 추정해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 이진수 박사, 오창모 박사와 연세대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 연구팀은 2010년에 시행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에 근거해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 발견경로에 따른 증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screening and the thyroid cancer 'epidemic' in South Korea: evidence from a nationwide study. BMJ 2016;355:i5745'이란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처럼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94.4%나 급증한 것은 주로 검진을 통해 2㎝ 미만의 많은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임상적으로 발견된 갑상선암의 증가율로 이어져 99.9%에 이르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크기가 작아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목의 혹,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든가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암센터는 2015년 9월 '7대암 검진 권고안'을 제정·발표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환자가 갑상선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여부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Ferlay J, Soerjomataram I, Ervik M, Dikshit R, Eser S, Mathers C, Rebelo M, Parkin DM, Forman D, Bray, F. GLOBOCAN 2012 v1.0,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Worldwide: IARC CancerBase No. 11 [Internet]. Lyon, France: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2013.)

2012년 국가별 갑상선암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남성의 갑상선암은 미국에 비해 약 4배, 여성은 약 5배 정도 높았다.

2012년도 고려대 안형식 교수팀은 2008-2009년 지역별 갑상선암 발생률과 지역사회 건강조사(Ahn HS, Kim HJ, Welch HG. Korea's thyroid-cancer "epidemic"--screening and overdiagnosis. N Engl J Med 2014; 371:1765-1767.)에서 조사된 지역별 갑상선암 검진율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에선 2003-2007년도에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진단받은 여자의 90%, 남자의 45%가 과잉진단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Vaccarella S, Franceschi S, Bray F, Wild CP, Plummer M, Dal Maso L. Worldwide Thyroid-Cancer Epidemic? The Increasing Impact of Overdiagnosis. N Engl J Med 2016; 375:614-617).

이 연구는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1999년도와 2008년도에 발생한 갑상선암 환자를 표본 추출해 후향적으로 의무기록을 발췌, 진단경로와 종양의 크기, 병기 등 정보를 조사한 것이다.

이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6.4명에서 2008년 40.7명으로 약 6.4배나 크게 증가했다.

종양 크기는 1999년~2008년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가 2㎝ 미만의 갑상선암이었다.
병기에서 97.1%의 급증은 국한병기(Localized)와 국소병기(Regional)의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병기별로 따져보면 증가분의 35.5%는 국한병기, 61.6%는 국소병기로 대부분 상대생존율이 100%가 넘는 조기였던 드러났다.

미국 다트머스의대 Louise Davies 교수는 사설(Editorial/Louise Davies. Overdiagnosis of thyroid cancer. BMJ 2016;355:i6312)을 통해 "이 연구결과는 갑상선암 발생률의 증가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잉진단에 의한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면서, "1㎝ 미만의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28%도 임파절 전이가 발견됐으며 이러한 사실은 갑상선암에서 임파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추적관찰을 해야 하는지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 향후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