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진 교수, '방광암, 신장암' 동시 로봇절제
"주변 장기와 신경, 혈관 손상 최소화 일주일 만에 퇴원"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6일, 로봇수술을 통해 진행성 방광암과 신장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환자는 김00씨(75세)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 씨는 이미 20대에 좌측 신장을 절제, 생활하다가 남은 우측신장마저 기능이 저하돼 6년 전부터 투석치료를 해오던 말기신부전 환자였다.
올해 8월엔 진행성 방광암을 진단받았으며 내원, 시행한 검사에서 남은 한쪽 신장마저 종양이 발견됐다.
방광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요도를 통한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방광암만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방광의 근육 층을 침범할 정도로 진행이 되면 방광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해야 한다.
김 씨의 경우는 방광 자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더욱이 환자는 고혈압과 부정맥 등 심장질환 문제까지 가지고 있는데다가 고령의 나이 탓에 수술 위험이 상당히 높은 상태였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종진 교수(사진)팀은 로봇절제술로 방광암과 신장암 수술을 동시에 하기로 결정했다.
방광암은 림프절에 전이가 잘돼 림프절 절제를 해야 된다.
림프절 절제는 방광암 수술에서 필수적이다.
게다가 복잡하면서 까다로운 수술이어서 정교한 수술이 필요한데다 정확한 시야로 출혈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안전하게 효과적인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한 수술방법을 선택했다.
총 4시간 동안 이어진 방광암과 신장암 로봇수술은 환자의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방광암과 신장암 수술은 과다출혈 문제나 장시간의 마취로 폐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로봇을 통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폐합병증 없이 출혈량을 줄이면서 수술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술 후 회복도 빨라 환자는 일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현재 이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방광암과 신장암 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아 비뇨기과 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일컬어진다.
방광암 수술은 전립선과 골반강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절제해야하기 때문에 수술과정이 가장 복잡할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소요되는 수술이다.
로봇 방광암 수술은 고도의 전문화된 경력과 기술을 가진 의사만이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오종진 교수는 "로봇 방광암 수술은 술식이 복잡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확대된 시야와 자유로운 로봇 관절의 움직임이 수술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며 "큰 절제 없이 배 안에 공기를 넣는 수술이기에 주변 장기의 손상이나 출혈이 적을 뿐 아니라 합병증도 줄일 수 있는 좋은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아직까지는 로봇수술이 보험급여에 적용되지 않아 모든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로봇 수술이 보편화돼 방광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광암은 방광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60~7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방광암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은 흡연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거나 불편함과 통증을 느끼며 피가 섞여 나온다.
하지만 혈뇨의 정도가 방광암의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종류의 혈뇨라도 보일 경우엔 방광암을 의심해 봐야 하며 예방을 위해선 금연해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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