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경쟁사 음해하기 위한 주장, 대응 가치 없다"
휴젤 "훔쳤다 루머로까지 확대 법적 책임 물을 것"
업계, "치열한 경쟁서 언제든 터질 수 있었던 파열현상“
"한국산 보톡스 성장 가로 막는 치졸한 싸움" 비난
[보건타임즈] 최근 한국산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조사 간의 갈등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의 양상은 메디톡스가 '보툴렉스'의 '휴젤'과 '나보타'를 생산하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미생물)를 어디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견, 획득했는지, 혈청학적 분류와 형태는 무엇인지, 메디톡신을 포함해 기존 보톡스의 균주와는 어떻게 다르며 같은지를 명확하게 기원규명하자면서 공개토론을 제안한데 이어 오는 11월 4일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이 분야 전문가 에릭 존슨(Eric A. Johnson) 교수를 초청,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웅과 휴젤은 "메디톡스가 국내경쟁사를 음해하기 위한 주장에 불과하며 대응 가치조차 없다"면서 "과거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부터 메디톡신의 균주를 국내에 들여온 계약서 등 공식 증거 자료를 공개하지 못한 채 상대경쟁사에 출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를 넘어선 억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와 도입근거자료를 밝히라는 거다.
이 분야의 전문가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젤 3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보톡스 시장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여야 할 경쟁사다.
이들 3사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 판매하는 업체 7곳 중 유일하게 한국기업이다.
이 전문가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둘러싼 출처논란은 막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최근 해외 보톡스 시장에서 잇달아 잭팟을 터트린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미국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둔데다 휴젤 '보툴렉스'의 국내 매출이 급상승, 올해 2분기 매출액 328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 당기순이익 146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메디톡스 메디톡신의 성장을 가로막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파열현상의 하나로 바라봤다.
하지만 국내산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에 논란을 일으킨 메디톡스의 행보를 지켜보는 같은 업계나 소비시장의 시각이 얼마 전과 사뭇 달라졌다.
메디톡스가 국감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빌려 허가당국으로부터 시판 승인된 국내산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을 비롯해 대웅과 휴젤에 공개토론 제안에 이어 오는 11월 4일 이 분야의 전문가라며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에릭 존슨(Eric A. Johnson) 교수를 불러들여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공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감당시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은 "휴젤이나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의 발견 장소가 이들 회사 연구소 내 마구간의 흙과 썩은 통조림이라고 보고됐다"면서 "1ｇ으로 100만 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맹독성분의 물질로 국가가 거래를 금지하도록 돼 있다. 제조사들은 균주의 출처가 어딘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를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와 두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업계에선 "보툴리눔 톡신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물질은 원래 독성이 있는 성분"이라면서 "이를 인체에 이로운 생물학제제 치료약이나 의약용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이오의약품과학"이라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법에 보호를 받아야 할 과학기술이 배합된 균주, 배양법 등 기술을 공개하라는 것은 억지라는 입장을 보였다.
메디톡스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대웅과 휴젤이 균주 출처를 밝히면 끝날 문제다. 계속 의문과 의혹이 계속 제기된다면 자칫 한국산 보톡스의 이미지에 손상만 입을까(?) 걱정"이라며 "식약처 허가를 받아 제품에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공개석상에 나와 이 문제를 해소했으면 한다"며 두 회사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자연 상태 토양에서 균을 발견하는 것이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하지만 보툴리눔 균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메디톡스 주장은 과거부터 수차례 있었던 얘기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단지 경쟁사를 음해하기 위한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며 "토론 제의를 받아들일 이유나 응할 생각조차 없다"고 말을 잘랐다.
메디톡신이 주장하는 197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한 양규환 교수가 국내에 처음 보툴리눔 톡신 A형 균주를 들여온 뒤 이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상용화했다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는 눈치다.
항간엔 메디톡스의 정 대표가 실제 균주를 들여온 M 교수와 H대 J교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건네받아 사업화했다는 입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메디톡스 홍보 관계자는 "정 대표로부터 H대 J교수와는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이라는 말을 건네 들었다"면서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휴젤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개발한 '보툴렉스'는 균주의 기원과 특성 분석, 배양, 독소 정제, 충전과 동결건조에 이르는 공정에서 안전성, 효능과 효과 등 유효성이 입증돼 식약처에서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것"이라면서 "메디톡스의 악의적 균주 의혹제기가 이제는 경쟁사의 균주를 훔쳤다는 루머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루머 양산 발언이 계속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과 이로 생긴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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