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근 교수 "몸살만 있을 땐 뇌경색 전조증상 의심"
[보건타임즈]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다.
이맘때면 주변에서 감기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환절기엔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한 혈관이 급 수축해 급성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뇌경색 증상은 어지럼증, 구토, 심각한 두통, 안면마비, 시력장애, 신체마비 등으로 지금 같은 환절기에 경계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으슬으슬 춥거나 몸이 욱신거리는 ‘몸살 증상’이다.
# 건강검진 중 뇌MRI 검사를 한 박00씨(여 72세 고혈압환자)는 검진 결과를 듣다가 당황했다. 바로 뇌MRI 결과 때문이다. 한눈에도 그의 뇌 사진 이곳저곳에 하얀 점으로 변한 부분들이 보인다.
의사는 이를 뇌조직의 괴사 흔적이라며, 뇌혈관이 막혀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괴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과거 자신도 모르게 뇌경색이 있었던 흔적이며, 증상이 경미해 알아채지 못해 감기증상쯤으로 여겨 지나갔을 것이라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호흡기 증상 없는 몸살 증상 '뇌경색' 의심
'고령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위험군' 주의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사진)는 "실제로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상당수가 문진 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몸살 앓듯 으슬으슬 춥다거나, 온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있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런 몸살 증상은 몸에서 혈전이 생길 때 염증반응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라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여름 이후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엔 폭염으로 인체 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전이 많아져 이런 증상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뇌혈관질환의 대표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이중 뇌경색은 뇌졸중의 85% 정도로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뇌경색은 뇌출혈에 비해 사망률은 20~30%로 낮지만 일단 발병하면 30% 정도는 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한번 괴사된 뇌 조직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제때 치료를 시작해 후유증상을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출혈에 비해 증상이 서서히 심해져 환자로선 알아채지 못해 골든타임 이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유는 이렇다.
뇌경색 전조증상인 것을 요즘처럼 감기나 몸살이 흔해지는 계절이면 일반 감기몸살 증상으로 착각해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최 교수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호흡기계 증상(목통증, 기침, 콧물 등) 없이, 몸이 욱신거린다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근육통이나 몸살 증상만 있을 땐 뇌경색의 전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고령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위험 군에 속한다면 더욱 병원을 찾아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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