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화기내시경학회 '세척소독관리료 현실화' 다급

"수가체계 사후가 아니라 사전 비용 산정하는 방식돼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태 이사장, 양창헌 회장, 류지곤 총무이사, 한정호 보험의무이사, 장병익 소독/진정이사

[보건타임즈] 나라 전체를 공포분위기로 내몰았던 메르스와 C형간염 집단감염사태가 터진 이후 의료기관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 세균감염에 최고의 경계심이 발효 중에 있다.
이렇듯 요즘엔 더욱더 세균감염에 민감해지면서 소화기내시경분야에선 검사장비, 기구의 세척과 소독에 관심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화기내시경은 2015년 3월 관리규정이 강화된 '내시경 세척과 소독지침'에 의거 '하루에 한 번씩 전 세척→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내시경 부속기구→송수병과 연결 기구'를 반드시 소독해야하며 물엔 멸균수를 넣도록 돼 있다.

이처럼 소화기내시경의 멸균작업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다양해지거나 복잡해져 별도로 세척과 소독의 작업을 해야 돼 40분 이상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이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었지만 수가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제자리에 머물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거다.

하지만 현행 보험급여 체계의 수가로선 내시경의 세척과 소독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원가조차 보상이 안 돼 현실화가 다급하는 주장이 나왔다.
소화기내시경 세척과 소독 과정을 비용으로 산출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항목이 소독액과 자동세척기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김용태, 회장 양창헌)는 28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제55회 정기세미나에서 "소화기내시경 세척과 소독 과정을 비용으로 산출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감안해야 할 항목이 소독액과 자동세척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용태 이사장은 "1회 내시경을 시행할 때 소요되는 세척과 소독의 원가엔 인건비, 소요재료, 내시경 보관장과 자동세척소독기에 가치감소를 산정한 액수를 공제함과 동시에 비용으로 계상하는 감가상각을 적용, 합친 금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실제로 위내시경 검사의 현행수가는 48000원이다.

이 금액은 내시경 세척과 소독, 의사와 간호사 인건비, 재료비, 기기 감가상각비 위내시경 의사 수가까지 들어간다.

양창헌 회장은 "1분당 간호사 인건비를 244원으로 최소 계산해도 244원에 40분을 곱하면 9,760원"이라면서 "대략 내시경 세척과 소독의 원가는 인건비(9,760원)+소요재료(솔, 장갑, 공기 등, 약 2,000원)+자동세척소독기(500원)+소독액(5,600원)을 합쳐 총 17,860원이 발생하지만 현행 보험급여 체계에선 내시경 세척과 소독을 보상해주는 수가는 아예 없다"며 "제로(0원)"라고 지적했다.

또 학회는 현행 기준이 제시한 멸균소독 비용 산출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정호 보험의무이사는 "소화기내시경기기는 현행기준이 명시한 멸균 소독이나 autoclave하면 녹아 망가져 안 되며 종합병원에서나 부서공통비용으로 집중화된 멸균 소독이나 가능하다"면서 "고가의 소독액과 자동세척소독 장비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든가. 사용량과 사용시간, 소독액과 구입 장비가격이 명확해 세부 항목과 비용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며, "사용경과 후가 아니라 사전단계에서부터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뒤늦게나마 소독비용을 소화기내시경 상대가치점수에 '세척소독관리료'로 포함시켜, 내년예산에 들어가 다행스럽다고 봤다.

하지만 내시경 질 향상을 위해선 '세척소독관리료'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종별에 따라 진료하는 환자의 수, 내시경의 사용빈도를 수가책정 시 신중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찾아볼 것도 주문했다.

하루에 수백 건의 내시경을 하는 대학병원과 이보다 사용빈도가 적은 의료기관의 1회 내시경 소독원가와 차이가 나 수가책정 시 현실에 맞게 적정선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인턴이 하는 내시경이나 소화기 전문가가 하는 게 수가가 달라야한다는 것이 학회의 지적이다.

이번 세미나는 내시경 전반, 기초부터 상부위장관, 대장, 소장,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화된 강의까지 회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응급내시경, 보험, 진정 세션 등에서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실질제인 내용을 많이 다뤘다.

여기에 증례, 동영상, 질문, 투표 방식 등을 활용, 좀 더 생동감 있으면서 청중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내시경 간호 분야에선 소독 강의와 실습을 병행, 직원관리와 인증평가 준비 등 내시경실 운영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으며 대장내시경 혼즈온 코스도 준비했다.

이번 세미나에선 프로포폴 진정교육 세션을 4시간으로 구성, 참석인원 250명으로 제한을 둬 대한의사협회의 임상권고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