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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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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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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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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타임즈] "얼마 전 조기진단-치료가 과잉 진료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갑상선암’의 적정수술시기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에 최근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은 갑상선암의 크기와 종양이 양성이냐 아니냐(?), 발병한 부위의 중요여부에 따라 수술치료시기를 잡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반면 갑상선암의 종양 크기가 비록 작아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조기진단과 치료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일본의 현지사정은 1㎝ 미만 크기의 종양을 수술결정의 마지노선으로 편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상으론 단순히 크기가 작다고 해 수술을 미루다간 나중에 손쓰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돼 갑상선암으로 진단받게 되면 종양의 크기가 작아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내분비외과학술대회(AsAES) 자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아시아내분비외과학술대회 소의영 대회장(아주의대)은 "이번 학술대회에선 미세갑상선암의 수술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가장 활발했다"면서 "일본의 아키라 미야유치 박사(구마병원)가 1㎝ 미만 크기의 종양에 제시한 의견은 좀 더 살펴야 할 의학적인 관찰이 필요해 수술을 기다려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암 크기의 변화를 추적관찰하자는 것이었을 뿐 그냥 놔두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며 조기진단-치료가 과잉 진료라는 논란과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아키라 미야유치 박사의 이 발언은 조기진단-치료가 과잉 진료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원인이 됐었다.
학회는 미야우치 아키라 박사가 꺼낸 의견의 본질은 막연하게 수술 안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며 1㎝ 미만 암중 일부 환자는 당장 수술하기보다 진행수위를 6개월 12개월 간격으로 지켜보면서 커지면 그때 수술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발병률 1위,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이 90%에 높은데다 예후가 타 암에 비해 좋은 편이다.
이에 일부에선 조기 진단-치료에 치우쳐 갑상선 수술이 너무 남발된다고 봐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하지만 갑상선암을 단순 크기로 따져 수술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종양의 성격, 위치, 유전자 특성 등에 따라 수술을 결정해야 하며 분명하게 전이와 증식을 하는 종양으로 구분되는 만큼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 서둘러 수술할수록 합병증과 재발률 감소에 도움이 돼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기에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학회의 일관된 시각이다.
학회 박정수 자문위원(강남 세브란스병원 교수)도 "초음파가 나온 후 이전엔 발견되지 않았던 1㎝ 미만의 암이 많이 발견되면서 이걸 어떻게 하느냐가 논의됐다"면서 "종양이 작더라도 갑자기 커진다든지, 중요부위에 자리를 잡았다거나 유전자에 따라 미세해도 빨리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단순히 크기가 작다고 해 수술을 미루다간 나중에 손쓰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일본병원들조차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오거나 보이고 있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작은 수술로 고칠 수 있는 암을 기다렸다가 나빠져야 수술한다는 것으로 결국 병을 키움으로써 수술규모가 커지는데다 부작용이나 치료비용이 늘어난다며 아직도 일본 병원 내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나라도 반대의견이 많다는 것이 학회의 진단이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 일본의 경우 대개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나름대로 조화롭게 조율해 치료의 방향 변화가 생기면 전문적인 집단에서 논의된 후 충분하게 조합, 지침을 정해 지침에 따라 각 의사들이 시행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달랐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박해린 사무총장은 "아키라 미야유치 박사의 미세갑상선암의 수술 방향이 제시됐던 2년 전 당시에 전문가의 논의를 거치기 전 매스컴에 나가 조기진단-치료가 과잉 진료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쟁이 한창 벌어져 사회적으로 혼란을 겪었던 미동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젠 나름대로 서로의 공감대가 조금씩 좁혀지며 형성되는 초기단계여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금의 학회상황은 1㎝ 미만 크기의 종양을 곧바로 안 해도 된다는 것까지 컨센서스가 합의가 됐지만 1㎝가 안 되는 암이라도 위치가 기도나 성대 근처, 위험한 위치, 갑상선의 바깥으로 자라던지, 식도 근처에 발병하면 생명이 위험해져 이럴 때일수록 수술을 미루지 말라는 단서가 제기된 상태다.
이번 학회에 참가한 존스 홉킨스대학 마이클 밍자오 싱(Michael Mingzhao Xing) 교수는 갑상선암의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 of Thyroid Cancers) 연구자로 발표를 통해 "1㎝ 미만 암은 나쁜 암과 착한 암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간마다 유전자가 다를 뿐 아니라 커터 프로모터유전자, 유전자 TERT 이 두 가지의 유전자 변화가 있으면 작아도 예후가 나쁘다"며 이 경우를 신경 써야 한다고 발표했다.
학회는 그의 주장을 완전히 다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지만 질환을 악화시킬 유전자 변이환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미세갑상선암의 수술 방향 설정에 참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학술대회엔 25개국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록 211개가 15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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