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醫 양악 안 된다" 뉘앙스 보도에 발끈
유령의사 사건 "의료인 책무 망각한 사기극"
[보건타임즈] 최근 치과계가 강남 성형외과 '유령수술'사건 파문에 잔뜩 뿔났다.
치과의사협회(협회장 최남섭), 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사장 이종호),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이사장 오희균)는 "최근 일부언론이 강남 그랜드 성형외과에서 터진 유령의사 수술사기사건을 빗대,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이란 식으로 보도함으로써 마치 치과의사가 양악, 주걱턱, 안면윤곽수술을 하면 안 된다거나 불법 의료행위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양산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통해 이를 부추기는 의과단체에 유감과 함께 오도된 진료영역을 조목조목 따졌다.
치과계는 또 "'양악수술, 주걱턱 수술' 등 턱 교정 수술과 '광대뼈 수술, 사각턱 수술' 등 안면윤곽 수술,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 치과의사의 고유 진료영역"이라며 타 진료 과의 업무범위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들 언론이 치과의사의 고유영역인 양악, 주걱턱, 안면윤곽수술을 아예 할 수 없다거나 해선 안 될 수술인 것처럼 속였다는 거다.
이처럼 치과계를 자극한 것은 성형외과 유령의사 사기사건을 다룬 일부언론의 보도물이 원인이 됐다.
성형외과 유령의사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치협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서울 강남의 그랜드 성형외과 운영자 유00씨가 자신의 병원에 내원한 환자 33명에게 유명 성형외과전문의가 수술할 것처럼 속인 뒤 유령의사에게 수술시킨 혐의(사기)로 이들을 불구속 기소한 사기사건이었다.
당시 일부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기사제목에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식으로 보도함으로써 마치 치과의사가 양악, 주걱턱, 안면윤곽수술을 하면 안 되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양산, 3만여 치과의사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는 것이 치협의 전언이다.
이 유령의사 사건은 의료인으로서 지켜야할 책무를 망각한 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러 벌어진 범법사건이라는 게 이를 지켜본 치과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양악수술, 주걱턱 수술, 안면윤곽 수술)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거나 타 진료과목의 진료영역을 무단 침범해 불법의료행위를 저지른 식의 뉘앙스로 기사의 초점을 잡음으로써 무책임하게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치과의사협회,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언론으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아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과 함께 "양악수술, 주걱턱 수술 등 턱 교정 수술과 광대뼈 수술, 사각턱 수술 등 안면윤곽 수술은 치과의사의 고유 영역이며 합법적인 진료행위인 것을 불법으로 호도하는 것엔 큰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위법행위로 몰려는 계획된 의도가 아니면 무지에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치과의사의 진료영역, 즉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업무영역엔 성형재건분야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면서 "턱교정 수술과 안면윤곽 수술 등 구강내로 하는 모든 수술의 98% 이상을 치과의사가 집도한다. 성형외과에서 치과의사에게 양악, 주걱턱, 광대뼈 수술을 하게 한 것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이 수술을 집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턱 교정 수술은 치아의 교합문제와 직접 연관이 돼 일반 성형외과의사들이 혼자올바른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우지 못할 뿐더러 직접 수술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치과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들은 성형외과의사의 협진 없이 치아교합과 함께 심미적인 부분까지 다루게 되는 턱 교정 수술을 혼자 집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치협과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는 "일부 언론과 의과분야에서 종종 거론하는 보톡스, 필러 시술의 영역이 치과대학의 커리큘럼에 들어가 있을 뿐 아니라 충분한 임상적, 학술적 소양을 갖춘 치과의사들이 배출되는 만큼 명백한 치과의사의 정당한 업무범위"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교근이나 주변부위의 보톡스 시술의 경우 치과의사 고유의 치료영역인데 오히려 일부 의사들이 교합을 무시한 채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시술함으로써 방송, 언론을 통해 심각한 문제들이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러한 시술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구강악안면외과 교과서와 악안면성형재건외과 교재 등을 통해 각 치과대학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교육되고 있다"면서 "국가 인증 시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시험 문제로 이미 출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치과의사의 진료 분야로 널리 인정되면서 연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협에 따르면 현재 국내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병원 등 전국 50여개 수련치과병원에서 안면윤곽수술과 보톡스, 필러 시술을 포함한 구강악안면영역의 진료, 임상실습 등 커리큘럼이 개설돼 기초 영역에서부터 임상까지 가르치고 있다.
2016년 현재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자가 가입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악안면성형재건학회 회원 수는 각각 1900여명 정도에 이른다는 게 치협의 설명이다.
치협은 "치과의사의 턱교정 수술, 안면윤곽 수술이나 보톡스 필러 시술을 둘러싼 영역이 사실이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아 치과의사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의 오보에 적극 법적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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