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순천향대부천병원, 성대결절 성대폴립 '주사치료'

이승원 교수팀 "시술 간편, 회복기간 짧다"

양측 성대결절 환자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전후 병변 변화

1-1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시행 전, 성대의 중심부에 보이는 양측 성대결절(화살표), 1-2~3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시행 후 2주째(1-2), 3개월째(1-3)에 촬영한 성대 사진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시술방법

2-1 윤상-갑상연골막 통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2-2 갑상연골 통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2-3 갑상-설골막 통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

[보건타임즈] 장기간 음성 치료 또는 전신마취 수술이 부담스러운 양성 성대병변 환자들에게 주사를 통해 간단하게 수술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대안치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사진)팀은 2년여의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 양성 성대 병변 환자들에게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냈다.

성대폴립이란 후두에 말미잘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이비인후과질환이다.

최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환자가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 증가하면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정상 성인의 약 0.5%에서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유병 율을 나타냈다.

요즘엔 자기 PR 시대를 맞아 이미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불편한 목소리 때문에 고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취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과 같은 양성 성대병변은 주로 장기적인 목소리 오남용, 흡연과 우리나라의 노래방 문화에 길들여져 과도하게 음성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한다.

성대질환의 주 치료로 성대결절은 음성 치료, 성대폴립의 경우 전신마취 하의 성대미세수술이 주로 사용된다.

음성치료는 미국, 유럽에서 개발돼 국내에 들어온 일종의 인지행동치료(congitive behavioral therapy)이다.
하지만 국내는 이 치료에 일반 대중의 이해도가 낮은데다 주 2회, 약 2달 정도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해 바쁜 직장인들이 치료받기란 쉽지 않다.
성대미세수술은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해 부담이 크다.

두 치료법의 대안으로 국소마취 하, 후두 내시경으로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Percutaneous steroid injection for vocal fold)’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주관적, 객관적 효과를 장기간 분석한 연구결과가 없었다.

이 교수팀은 지난 2년여 간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주입술'을 받은 총 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주관적·객관적인 음성검사와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유용성과 재발률을 연구했다.
2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 결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환자의 70% 이상에서 호전이 됐거나 완치됐다.

이 교수팀은 2011년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기관 연구에서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의 유용성을 증명, 결과를 SCI 저널 'Acta otolaryngologica 2011년 8월호'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음성치료나 후두미세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서 대안치료가 될 수 있다"며 "가장 큰 장점은 시술 방법이 간편한데다 회복기간이 짧다는 것이며 더 이상 바쁘다는 이유 또는 전신마취 수술이 두려워 성대 질환을 방치, 악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5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merican laryngology association)에서 구연발표 후, 세계 최고수준의 이비인후과 저널 'Laryngoscope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