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영 교수팀, "'FAT1'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
[보건타임즈] 연세대 의과대학을 축으로 한 다국적 연구팀이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腎)증후군'의 원인이 체내 'FAT1'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란 사실 첫 규명해냈다.
신증후군은 신장 속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 단백질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다량 단백뇨가 빠져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연구엔 연세대 의과대학 지헌영 교수(사진 약리학)가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Friedhelm Hildebrandt'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미국 예일대, 미시건대와 영국, 독일, 스위스 등 다국적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들 다국적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지(인용지수 IF 11.47)에 'FAT1 mutations cause a glomerulotubular nephropathy'의 제목으로 게재됐다.
신증후군은 인구 10만 명당 10~15명에게서 유병 율을 보이며 소변으로 몸속 단백질이 유출돼 저알부민혈증과 온몸이 붓는 부종,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 신장질환 중 하나다.
신증후군은 표준 치료약 '스테로이드' 반응여부에 따라 '스테로이드 반응성 신증후군'과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으로 크게 나눠진다.
이중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은 소아 신장질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질환이지만 지금껏 명확한 발병원인을 찾지 못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상태였다.
지 교수팀은 미국 보스턴아동병원에 등록된 2,300여명 신장질환자의 혈액샘플에 대한 첨단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4명에게서 FAT1유전자 돌연변이를 공통적으로 발견해냈다.
또 FAT1유전자 돌연변이가 환자 가족에게 상염색체 열성 형태로 유전되거나 혈뇨와 신장 낭종과 같은 신장질환과 지능저하 등의 정신지체 증상이 동반한다는 사실까지 찾아냈다.
지 교수는 "벽돌 사이를 시멘트로 채워 집을 짓 듯 FAT1유전자는 우리 몸속 세포 간 결합(Junction)을 담당하는 시멘트 역할"며 "유전자 분석결과를 토대로 실험용 마우스에 인위적으로 ‘FAT1’유전자 돌연변이를 조작한 결과, 같은 질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FAT1 유전자의 세포 이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RHO GTPase' 단백질 신호전달경로에 큰 영향을 끼치며 FAT1이 돌연변이에 의해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면 세포 이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재일'교수(소아신장과)는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으로 진단된 어린환자 가운데 많은 수가 만성 신장 기능상실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악화된다면서, 이 연구를 통해 이 질환의 조기진단에 따른 치료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등에선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 의심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법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 교수팀의 연구는 올해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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