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제4군 법정 감염병에 지정

'감염병 예방-관리 법'에 따라 선제 조치

[보건타임즈]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제4군 법정 감염병에 지정됐다.

이 조치는 지카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을 우려,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에 지정한다고 밝혔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말한다.
여기엔 페스트, 황열, 뎅기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인플루엔자,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소두증 유발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에 지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의식, 선제 대응조치로 보여 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일주일에 약 600명 정도가 국내에 입국한다"며 "여행객 유입, 확산 추세 등을 고려해 법정감염병 지정을 서두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발견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거나 위반 시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만약 환자가 37.5℃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이 하나 이상 동반한다면 신고 대상에 들어간다.
또, 증상이 시작되기 2주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를 여행한 이력이 있는지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증은 감염된 숲 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눈 충혈 등이 3~7일 이어지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생아의 머리가 선천적으로 작은 소두증(小頭症)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추세에 있다.
이에 대응,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달 1일 긴급회의를 소집,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