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이비인후과 개원의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이비인후과학회, 이과학회, 청각학회 공동 추진
'난청 경각심' 높이기 위해 캠페인 병행
소음성 난청으로 입는 '피해 심각성' 부각

홍일회 회 장

노환중 이사장

[보건타임즈] 9기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집행부는 국민의 속으로 다가가거나 들어가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어 보려한다.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홍일회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제17회 학술대회를 겸한 정기총회에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역할을 통해 전문가 집단의 이익보다 이비인후과 의사들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시설, 장비를 활용해 국민들이 바라는 필요공간을 적극 채워주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홍 회장은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소명과 사회적 역할을 통해 국민의 편익을 늘려 나가려한다"며 "▲소아청소년 난청 줄이기 ▲의료윤리 재교육 ▲일반인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통한다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꿈나무 마을, 희년선교회, 평화로운 집이나 영보자애원을 찾아 진료봉사 이외에 사회적 활동을 좀 더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중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 역점 둘 사업은 '소아청소년 난청 줄이기'다.
이 사업은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이과학회, 대한청각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OECD 국가 중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과도한 개인용 음향기기의 사용으로 소음성 난청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음성 난청은 처음엔 모르다가 10~15년 후에나 자신의 최대 청력 소실이 파악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수에 고도 난청이 0.47%, 소음성 난청의 비율은 5.4%에 이르렀다.

노 이사장은 "하지만 난청 유병 율이 보건당국에서 집계한 분석과 학교에서 검진한 비율이 무려 10배 정도 차이가 나 깜짝 놀랐다"면서 서로 다르게 나온 청력검사결과에 2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생아 선별청력검사 이후엔 난청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진프로그램이 없어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게다가 학령기에도 유전성 난청 질환이 진행될 뿐 아니라 유소아기 때 발견하지 못했거나 심각성을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던 중이염 등이 악화돼 난청과 소음성 난청 등으로 악화된 상태에서 새롭게 발견될 수 있다는 거다.

학령기에 소음성 난청은 자신도 모르게 청력이 떨어짐으로써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예측주의적 난청은 30대에 65세의 청력, 50대엔 90세의 청력으로 떨어져 정, 장년층이 되면 보청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 드는 비용은 130만 원 정도이며 국가예산으로 지원된다.

노 이사장은 "이런 허점으로 사전에 난청으로 악화될 위험요소를 막지 못해 이들로부터 미래의 경제활동을 앗아간다거나 보건의료비만 낭비한다"면서 "조기발견과 예방, 초기에 치료하려는 소아청소년의 난청 줄이기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검사나 치료에 들어갈 예산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없어 이비인후과의사들이 재능기부 하겠다는 거다.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전국 2500개 회원 중 정확한 청력검사를 할 수 있는 개원의가 500군데가 넘으며 시범사업을 통해 정확한 난청조사를 벌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경제활동 소실, 보건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다.

시범사업 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난청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한다는 게 이과계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이를 통해 이비인후과의사들에게도 진료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고 한다"며 "난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도 함께 병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음성 난청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될 수 없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교육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거다.
여기에 소음성 난청으로 입는 피해를 청소년들의 교육 능력저하와 학교생활의 부적응은 물론 직업 선택 시 제한을 받는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매우 크다는 것을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학교 건강 검진은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때 하지만 청력검사 중에 기본적인 외이도나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고막 검사가 생략돼 있으며 방음이 안 된 환경에서 단일주파수(100HZ)만 사용한 미흡한 방식의 청력검사로서 오진 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조언이다.

조언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 소음성 난청을 줄이기 위해선 첫째, 난청의 조기발견을 위한 청력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는 연령대가 10세 이후여서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난청의 조기 발견을 위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국가의 지원 하에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청력검진 시행을 권고했다.
청력검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본적인 고막 검사를 먼저 한 다음 독립된 음차폐 시설(방음 부스)에서 저, 중, 고주파수를 모두 포함하는 6-8개의 주파수 연역이 포함되는 정확한 청력검사를 하라는 거다.

셋째, 급증하는 소음성 난청에 대처할 예방 교육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난청의 예방을 위해선 사용자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 부모, 청력검사기기의 생산자, 정부 관계자, 의사 등이 서로 협력해 지속적인 교육과 구체적인 소음성 난청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

이밖에 소음성 난청 환자뿐만 아니라 정상 청력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어폰 사용 최소화하기 캠페인 등을 포함한 난청 예방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