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16번,18번 바이러스 '발병원인의 70%’
국가 권장 자궁경포세포 검사, 검출 50% ’대안 다급’
[보건타임즈] 2~3년 주기로 HPV선별검사하게 되면 자궁경부세포보다 비용에서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재)의약품정책연구소(이사장 조찬휘)는 이 같은 내용의 자궁경부암 검사의 경제성을 평가한 ‘인유두종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의 경제성 평가’결과를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주관, 한국로슈진단(주) (대표이사 리처드 유)이 후원했다.
이 연구엔 삼성서울병원 배덕수 교수가 교신저자,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와 최승미 박사가 제1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들 교수는 현행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16번, 18번 검사와 자궁경부세포암검사를 비교한 결과 2~3년 단위로 매회 검사를 하면 HPV 검사가 보다 비용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30세 이상 70세 이하의 여성이 40년간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가정했으며 마르코프 코호트 모형을 사용해 HPV검사의 비용효과 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진은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16번과 18번 유전자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검진방법과 병행, 사용하는 검진 방법을 비교 대상으로 실시했다.
비용은 2012년을 기준으로 잡아 건강보험급여수가를 활용했다.
이 결과 HPV 16번, 18번 검사를 2~3년 주기로 병행 혹은 단독으로 실시할 때 현행 자궁경부세포검사보다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HPV 유전자 검사를 2년 주기로 병행할 때 가장 비용이 효과적이었다.
이 연구 대상 인구의 역학적 특성, 진단과 연관 변수는 미국에서 4만 7천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궁경부암 임상시험인 아테나(ATHENA)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삼았다.
아테나 임상연구에선 연령별 HPV 고위험군 유병율과 자궁경부세포검사에 따른 연령별 고위험군 HPV 유병 율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엔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에 대한 임상 연구가 전무한 상태여서 미국에서 실시된 ATHENA 임상연구 결과를 이번 연구에 적용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여성암 중 발병률 3위다.
한국에선 7위를 차지하며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HPV에 발병한다.
14종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번과 18번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는 5명 중 4명의 여성이 일생 동안 한 번은 감염되며 체내에 10년 동안 아무런 증상 없이 존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암(pre-cancer) 단계에서 98% 완치 가능하지만 일단 암이 발생했거나 전이가 되는 경우엔 5년 안 생존율이 20%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선 국가 암 검진권고 안에 따라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포세포 검사를 통해 검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존재하더라도 실제로 검출하지 못하는 확률이 50%에 달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아테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포 진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판명한 10명의 여성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미국에선 아테나 임상을 근거로 HPV DNA 검사 중 최초로 로슈진단의 ‘cobas HPV 검사’를 25세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1차 선별검사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배덕수 교수는 "이 연구는 자궁경부암 검사의 경제성을 평가한 초기 연구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이를 기초로 여성들이 비용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웅 교수는 "이 연구는 세계적 임상연구 아테나 연구를 토대로 한, HPV선별검사의 경제성을 평가한 첫 국내 연구로서 앞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연구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WHO '권고안' 접종법-예방효과 최신 데이터
2가 백신, HPV 16형과 18형에 '높은 예방효과'
HPV 유형에 상관없이 자궁경부암 전암단계 예방효과 '93.2%'
백신 간 비교임상(3회 접종)결과, 면역원성서 '2가 백신 ↑'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성경험 전 여아에 HPV 백신을 2회 접종토록 권장하는 최신 권고안(Human papillomavirus vaccines: WHO position paper)이 공개한 바 있다.
이 권고안은 WHO가 건강을 위협하는 HPV의 이해를 돕기 전 세계 여성과 전문 의료진을 상대로 지난 2014년 10월 24일 발표한 것으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권고안은 최신 데이터와 자료를 기반으로 보완됐다.
2009년 권고안보다 보강됐거나 변경된 내용은 이렇다.
14세 이하 여아에 HPV 백신, '기존 3회→2회' 접종
WHO는 14세 이하 여아의 HPV 접종을 기존의 3회에서 2회 접종으로 변경한다.
2가 백신의 경우, 9–14세 여학생에 2회 접종(0, 6 개월)이 권장된다.
4가 백신은 9-13세 남녀 학생에게 2회 접종(0, 6 개월)을 할 수 있다.
남성에 HPV 접종은 재원이 부족한 환경에선 최우선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WHO에 따르면 이유는 자궁경부암 발병을 줄이기 위해선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적절한 시기에 접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 2회 접종 일정에 최대 권장 간격은 없다.
만약 1차 접종한 후 5개월이 지나기 전에(4가의 경우 6개월이 지나기 전에) 2차를 한 경우엔 3차 접종을 해야 한다.
백신접종은 별도의 HPV 감염에 대한 검진 없이 가능하다.
백신 간 비교임상(3회 접종)서 2가 백신이 면역원성에 '효과 ↑'
백신 간의 Head-to-head 데이터에서 2가와 4가 백신의 3회 접종 시 면역원성을 비교한 결과 HPV 16, 18형에 대한 중화 항체는 18–26세 여성의 경우 접종 개시 후 7개월 시점에서 2가 백신이 4가보다 각각 3.7배, 7.3배 높았다.
48개월 뒤의 항체역가(GMIs)도 2가 백신을 접종한 모든 연령 군에서 HPV 16형은 2.0~5.2배, HPV 18형은 8.6~12.8배의 지속적인 높은 결과를 보였다.
'2가 백신 예방 효과' 3회 접종 임상서 4가보다 앞선다
2가 백신은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감염과 자궁경부 병변에 높은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HPV 유형에 상관없이 전암 단계(CIN3 이상)에선 93.2%(TVC-naïve)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HPV 백신은 3회 접종 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HPV 유형에도 일부 교차예방효과가 있다. 교차예방효과의 정도는 두 백신이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WHO, 백신접종 권유 '자궁경부암 예방 중요성' 강조
WHO는 전 세계 공중보건문제로 자궁경부암과 HPV 연관된 질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2가와 4가 백신 모두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춰 HPV 백신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WHO는 "두 가지 백신의 교차접종에 대한 안전성, 면역원성, 효과의 연구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면서 "두 백신은 특성, 조성, 적응증, 사용 배경이 서로 달라 매회 같은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