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톨릭대 서울성모 ‘내장비만 남성, 통풍 주의보’

박성환·이주하 교수 논문 ‘英 관절전문학술지 5월호’ 게재

박성환 교수

이주하 교수

[보건타임즈] 우리 몸의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공간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내장비만 남성은 정상인보다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체질량 지수가 25㎏/㎡ 미만인 정상체중 남성도 내장 비만일 경우 통풍에 걸리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내원한 평균나이 51세의 성인남성 통풍환자 총 103명 임상 군, 같은 연령대 건강한 남성 204명을 대조군으로 나눠 서로 비교한 결과 임상군의 내장지방 면적이 115.6±25.3㎠로 대조군 97.7±20.2㎠보다 더 넓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상 군 중 내장비만자는 74명으로 내원환자 103명의 71.8%를 차지, 건강한 남성대조군의 내장비만자 84명(41.2%)보다 통풍에 걸릴 빈도가 높았다.

교수팀은 이들을 체성분 분석기(Inbody,인바디)로 측정, 내장지방 면적이 100㎠를 초과한 사람을 내장 비만자로 정했다.

내장지방의 면적은 혈중 중성지방농도, 혈중 포도당 농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대사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수팀은 더 나아가 다변량분석을 이용해 내장비만이 통풍 발생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확인했다.

또 내장비만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통풍이 발생할 오즈비(Odds ratio)가 2.149인 것을 확인함으로써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Odd ratio 2.149, 95% 신뢰구간 1.04-4.44).

오즈비(Odds ratio)는 어떤 집단과 비교해 다른 집단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다. 비교위험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정상 체중 통풍 환자군 38명과 건강대조군 150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나 총 지방량은 두 군간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내장지방 면적과 내장 비만의 빈도가 통풍 환자 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즉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은 98.7 ±19.3㎠로 정상군의 91.0±16.7㎠보다 넓었다.
통풍환자가운데 내장 비만자는 18명으로 47.4%를 차지, 정상군의 41명인 27.3%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은 전체 통풍 환자 103명중 33명(31.7%)에게서 나타난 반면 건강대조군에 없었다.
정상체중 통풍 환자는 38명 중 5명(13.2%)에게서 대사증후군으로 조사됐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통풍의 유병 율이 증가되고 있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픈’병으로, 혈중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주위 조직에 침착돼 급성 또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이 빨갛게 되면서 붓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혈중 요산이란 음식으로 섭취된 퓨린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을 가리킨다.

이주하 교수는 “내장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을 만들어내 통풍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항 염증효과를 얻기 위해 적당한 칼로리 섭취를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환 교수는 “특히 한국인 통풍 환자들의 상당수는 체질량지수 25 ㎏/㎡ 미만인 정상체중인 환자들이다. 이들은 팔·다리가 가늘고 배만 나온 내장지방형 비만인 사람들로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영국 관절전문학술지 '관절염 연구와 치료(Arthritis Research & Therapy)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