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의계, 메르스 감염 의료진에 ‘한약처방’ 제의

한의협, 홍콩 사스사태 당시 ‘복용자 감염 0%’ 강조
‘희망자에 투여하는 방안’ 정부 통해 제안

[보건타임즈] 최근 한의계가 메르스 환자로부터 감염된 의료진 4명의 예방치료에 과거 홍콩사스 사태 때 감염예방에 효과를 본 사례에 주목할 것을 제시, 눈길을 끈다.

사실상 한의계가 메르스 감염 의료진에 한약 옥병풍산 合 상국음 처방을 정부를 통해 의료계에 간접적으로 제의한 것이어서 의료계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은 의료계에서 미동조차 없는 무반응 상태다.

지금의 상황은 서로가 대립하던 과거사와 겹쳐 가상시나리오로 유추, 그려보면 한의계의 한약처방 제의가 자칫 메르스에 허를 찔려 위상이 잔뜩 구겨진 의료계를 오히려 자극하는 방향으로 잘못 꼬였다간 커다란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

옥병풍산 合 상국음은 어떤 한약인가(?)

한의계에 따르면 한약 옥병풍산 合 상국음의 약효는 이렇다.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홍콩에선 1,755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중 338명이 의료인이었다는 것.
더 심각한 것은 4개월간 사스로 입은 인명피해가 30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의료인이 6명이나 됐다는 것이다.

이에 홍콩특별행정구(香港特別行政區政府)는 홍콩의원관리국(Hong Kong Hospital Authority)이 관리하는 병원 11곳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 총 16,437명을 대상으로 희망자 총 2601명에게 옥병풍산 合 상국음 14팩을 처방, 일괄 투여토록 조치한 결과 2주간 매일 꾸준히 복용한 1063명에게서 단 한명도 사스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 한약을 아예 거부하거나 복용하지 않은 의료진 15,374명 중엔 64명이 사스에 감염됐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에게 닥친 메르스 상황은 홍콩사태 때보다 감염환자의 숫자상으로는 적지만 의료인들이 입은 피해는 더 심하다는 게 한의사협회의 설명이다.

한의협은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발표한 3일 현재 일일현황을 인용, “중동 발 한국에서 전파가 시작되면서 메르스 환자 184명 중 병원종사자 38명이 감염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예방치료에 바짝 신경을 쓸 때”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메르스가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선 지난 6월 26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총 4명의 감염자가 모두 의료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종식을 위해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의료인의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한의사협회는 “신종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사된 한약을 희망하는 의료진에 한해 투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과 함께 동시에 선제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의협은 “사스 창궐 당시 신종 감염병에 효과를 본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 1000여 명 중에서는 단 한명도 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한의계에서 이러한 근거자료와 함께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메르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어느 때보다 우려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한약 투여 등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한 가능성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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