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타민 D 부족하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 ‘최대 4.5배’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65세 이상 노인 대상 5년 추적관찰연구’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치매 뿐 아니라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문재훈 교수

임 수 교수

장학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Clinical Endocrinology)’을 통해 비타민 D의 결핍과 치매, 인지장애 발생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혈중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이 심한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악화될 위험성이 2배가량 높았다.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엔 비타민 D의 심한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인지기능과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요인들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 교수는 “치매 발생만 조사했던 기존의 연구와 달리 이번엔 치매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의 발생에 비타민 D의 결핍이 주요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보고됐던 비타민 D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한국인에게서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비타민 D의 결핍은 만성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되며 뼈와 면역계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영양소다.

그러나 최근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는데다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과 같은 겨울철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타민 D 결핍증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자외선을 비타민 D로 전환시키는 효율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은 비타민 D 결핍에 노출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고 비타민 D 강화 음식 우유, 등 푸른 생선을 섭취, 비타민 D의 결핍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