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남성, 2년 이상 재정적 어려움 겪으면 '자살 생각 4.2배' 상승
C19 장기화로 재정적 어려움 가중서 추후 '더 힘들수록 자살률↑'
기명 교수 "취약자 겪는 고통 커 더욱 면밀하게 파악, 걸맞은 지원책 마련 중요"
논문, 정신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가계재정이 어려울수록 자살하려는 충동이 커지며 65세 이상 남성이라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C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추후 더 힘들수록 자살률도 높아질 수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기명 교수(사진)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재정이 어려워 ▲ 전·월세 미납 또는 강제퇴거 ▲ 공과금 미납 ▲ 겨울철 난방 사용 못 함 ▲ 건강보험 미납 또는 보험 급여자격 상실 ▲ 가구원 중 신용불량자 존재 ▲ 의료서비스 이용 어려움 ▲ 부실한 식사 이상 7개 요소 중 한 가지를 경험하게 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가정,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전 연령층에서 가계재정의 곤란이 가중될수록 자살하려는 충동이 더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65세 이상 남성에게선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림 1)
재정적 어려움 요소를 3개 이상 겪었을 때 20.2%는 자살을 생각했다.
이보다 재정적 어려움이 없는 청장년층(20~49세)은 1.2%만 자살할 생각을 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65세 이상은 재정적 어려움 요소가 한 가지씩 증가할 때마다 여성은 23%, 남성은 39%씩 각각 자살하려는 충동이 더 커졌다. (그림 2)
이뿐만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 요소를 3개 이상 겪은 65세 이상 남성은 각각 자살할 생각이 3배, 2년 연속 겪게 되면 4.2배 증가했다.
우울증 소견이 있을 땐 자살할 충동이 2.9배 증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위험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대개 자살하려는 의도가 어려운 일상생활을 비관, 자살 생각, 우울증 등 정신·심리적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물질적인 구조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자살 생각이 자살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자살의 선행요인이며, 자살과 직접 연관성이 높아 의미가 크다.
이 연구책임자 기명 교수는 "이 연구는 경제적 요인도 자살하려는 의도에 영향을 끼쳐 보건의료 정책도 사회경제적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자살하려는 충동, 즉 생각을 예방하는 정책 마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C19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 더욱 혹독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 걸맞은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경제적 어려움과 자살 생각: 나이와 성별 차이(원제: Financial hardship and suicide ideation: age and gender difference in a Korean panel study)'라는 제목으로 정신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Impact Factor=4.8)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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