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계, 콜라겐 이용 라식∙라섹 부작용 억제하는 ‘라식엑스트라’ 도입
내구도 높여 수술 후 튼튼한 각막 유지
'콜라겐 마스크’, ‘콜라겐 크림’, ‘콜라겐 영양제' 다양
콜라겐은 화장품을 필두로 영양제 등이 쉼 없이 쏟아져 나와 누구나 이미 쉽게 듣는 용어다. (사진 라식엑스트라를 이용해 각막탄력성 증가 시술 권형구 원장)
게다가 TV나 라디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알려주는 몸에 좋은 음식정보에서조차 빠지지 않는 성분중 하나가 바로 콜라겐이다.
최근엔 콜라겐의 효능이 바르고 먹는 것을 넘어 국내 의료산업의 새로운 장을 등장, 눈길을 끈다.
세포와 세포 사이 ‘접착제’ 역할
피부과∙산부인과선 “이미 치료재료로 활용”
콜라겐은 섬유성 단백질의 일종으로 세포사이 접착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콜라겐은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핵심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 안의 장기를 감싸는 막, 뼈와 피부, 관절 연골과 눈의 각막 등에서 주로 형성된다.
여기에 칼슘의 접착제 기능과 주름의 원인이 되는 진피층의 구성 요소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라겐은 체내에서 합성돼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20대 후반부터는 생성기능이 떨어져 40대엔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콜라겐이 함유된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거나 영양제를 섭취, 보충을 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러한 방법의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조차 의견이 분분한데다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줄어든 콜라겐을 생성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피부과에선 이미 콜라겐 생성을 유도, 주름을 제거하는 시술 등이 대중화돼 있으며 산부인과에선 이를 활용한 질 성형 등에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콜라겐 생성 방법은 주사를 이용한 시술법이다.
이 시술법은 PCL(폴리카프로락톤)이나 PLA(폴리락트산), CaHA(칼슘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 등을 주사해 섬유아세포를 자극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고주파나 초음파로 가벼운 열상을 입은 부위가 자연 치료되는 과정에서 콜라겐의 생성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콜라겐이 이미 산부인과∙피부과 등 국내 의료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는 뜻이다.
GS안과 권형구 원장의 도움받아 자세하게 알아봤다.
‘라식∙라섹 후 각막강화’에 효과 탁월
국내 안과 계 '기대'
콜라겐을 활용한 치료가 성형∙피부 분야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안과 계는 '라식 엑스트라'라는 신규 장비의 도입으로 분주한 분위기다.
한 해에만 15만 명가량이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라식∙라섹수술 등 시력교정술은 각막의 실질부위를 절삭한 후 눈의 도수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이때 얇아진 각막으로 수술 후 각막확장증과 같은 부작용이 유발되기도 한다.
라식 엑스트라(사진)는 교정된 각막실질부에 리보플라빈이라는 비타민B2 성분의 안약을 도포한 후 자외선-A(UVA)를 조사해 이를 실질부에 흡수시키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의 시술에 쓰인다.
이렇게 흡수된 리보플라빈과 자외선이 각막 내 콜라겐이 결합하는 각막의 탄력성을 높이는 원리를 사용한다.
한번 잘려진 각막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아 라식∙라섹수술 환자의 경우 라식 엑스트라를 통해 얇아진 각막의 내구도와 탄력성을 높여 안전을 극대화하는 한편 수술 후 근시퇴행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전부터 이미 원추각막을 가진 환자는 물론 시력교정술을 받은 지 수년이 지난 사람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GS안과 권형구 원장은 "콜라겐 교차결합술 원리를 이용해 각막 탄력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식은 이미 예전부터 효과를 인정받아 왔지만, 시술 시간이 무려 30여분 이상이나 필요해 공기 중에 장시간 노출된 각막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존재했다"며 "라식 엑스트라의 도입으로 불과 3분여의 시간으로 이러한 시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콜라겐과 같은 환자 자신의 체내 성분을 이용해 각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피부 관리의 용도로만 조명되던 콜라겐의 활용이 성형∙피부과를 지나 안과분야에 이르면서 앞으로 의료시장에서 어디까지 활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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