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진엽·공현식·박문석 교수팀
환자 스스로 느끼는 여러 불편 포괄적 치료 필요
뇌성마비로 발병한 팔꿈치 굴곡 자세 변형에 수술적 교정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진엽·공현식·박문석 교수팀(사진 왼쪽부터)은 최근 뇌성마비 환자 중 팔꿈치에서 자세 변형을 보이는 29명에 수술 치료를 한 결과 평균 45도 굴곡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주로 양쪽 다리 근육이 뻣뻣해지며 변형이 생겨 까치발로 걷게 되는 자세를 가장 흔하게 나타낸다.
이와 함께 뇌성 마비 환자 중 약 20%에게선 팔의 근육과 골격 계에 변형이 온다.
팔의 변형은 주로 한 쪽 팔꿈치가 경직돼 팔이 휘어지는 자세가 가장 흔하다.
손목이 굽혀져 잘 펴지지 않거나 엄지가 손바닥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변형 등이 있다.
이중 팔꿈치 굴곡 자세 변형은 손을 뻗어 물건을 잡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걷거나 뛸 때 팔꿈치가 더 구부러지는 경향이 있어 미용 상 환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공현식 교수팀은 지난 2010년 뇌성마비 환자의 팔 수술 결과를 국제 수부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시 팔의 기능을 능숙 도에 따라 9단계로 나눌 경우 팔 수술 후에 약 2단계의 기능 향상을 가져오는데다 미용 면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팔 수술 환자 중 팔꿈치 굴곡 자세 변형을 수술 한 29명의 교정 효과를 집중 조사한 것이다.
이들 환자는 평균 45도의 자세 교정 효과를 보았으며 팔꿈치를 펴는 각도도 20도 더 늘어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는 팔꿈치가 굽혀져 있으면 이를 부끄러워해 점점 더 손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팔꿈치를 펴는 수술은 팔의 기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미용 상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센터 소속 박문석 교수는 “뇌성마비는 인체의 한 부분이나 한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보행 이상, 몸이 뻣뻣한 경직성, 고관절 탈구, 팔 변형, 척추 변형, 사시 등 눈의 문제, 뇌전증 등의 의학적인 문제를 비롯해 교육, 사회적 비용이 동반한다”면서 “뇌성마비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다양한 불편을 좀 더 포괄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의 다학제 간의 접근이 필수다”고 덧붙였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에선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는 경직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수부 전문 학회지 Journal of Hand Surgery의 2014년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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