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왜곡 부작용 우려되는 상황‥‘향후 진행방향 논의 다급’ 강조
대한뇌졸중학회(학회장 이병철)는 심평원에 급성뇌졸중진료 적정성 평가를 재검토할 것으로 제안, 눈길을 끈다.
학회는 심평원이 평가결과를 정당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보상체계와 연계함으로써 진료왜곡이라는 더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올해 급성뇌졸중진료 적정성 평가를 일방적으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회는 그동안의 평가과정과 결과가 진료현장에 미친 영향을 전면적인 재검토할 것과 향후 방향을 논의할 것을 강력하게 제의했다.
이병철 학회장은 17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진행했던 5차례 평가는 각 병원의 뇌졸중 진료의 질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한 부분은 있으나, 형식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이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당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산출된 평가결과를 보상체계와 연계함으로써 진료왜곡이라는 더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달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심평원이 올해년도 급성뇌졸중 진료 적정성 평가 항목에 재원일수지표를 새롭게 포함시키려고 한다. 이럴 경우 병원의 입장으로선 가급적 입원 기간이 길어질 심각한 중환자의 진료를 피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재원일수를 단축하려고 환자를 조기에 퇴원시키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학회장은 “급성뇌졸중 진료 적정성 평가의 목적이 보험재정이나 병원의 서열을 정하기 위한 잣대가 되선 안 되며, 의료기관의 진료 질 향상을 유도, 환자들에 도움이 돼야 할 제도가 오히려 뇌졸중 환자들의 적정한 진료를 방해하는 눈에 가시엣으로 전락,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라는 속담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뇌졸중 의료기관들이 그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적정성 평가 사업에 동참해 왔지만, 심평원은 수차례 지적해온 평가방식을 개선하기보다는 평가항목만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문제투성이 적정성 평가결과가 진료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속적인 질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질병결과가 개선됐는지 제도의 실효성조차 분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그 동안의 뇌졸중 질 평가를 수행한 결과에 근거삼아 새로운 방향설정과 수정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뇌졸중학회에선 이미 지난달 24일 심평원에 학회의 입장표명과 함께 그간의 드러난 적정성 평가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평가를 계속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을 우려, 개선을 위한 논의를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재차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선 국내 여러 연자들이 뇌졸중의 원인 동맥경화의 병태생리적 개념의 변화와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 심장질환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와 함께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Michael D. Hill교수를 초청, 뇌졸중 급성기 중재적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과 국제임상연구 결과에 대한 강의를 경청하는 한편 초청연자와 지정토론자들이 2차 예방에서 동맥경화의 진단 기준이 바뀌어가는 복합 항혈전 치료와 경동맥 협착정도에 따른 치료방안, 아시아의 핫 이슈 약물과 중재시술을 토론했다.
이날 학회의 추진사업도 공개했다.
학회는 국제화를 위해 뇌졸중학회지을 재작년 영문화 했으며 1년 반 만에 펍메드의 승인을 받아 오는 가을에 SCI에 등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학회장은 “예방으로 장기관리하면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심혈관질환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비만, 식이요법 등은 10-20년 제대로 관리하면 훨씬 더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줄어든다”면서 “암 관리법, 치매관리법이 있지만 효율적으로 보건 정책을 위해선 노인병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신경과 질환이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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