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6일 정기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 대회장엔 시작 전부터 찾아온 안과의사 300여명과 사전에 등록한 700여명이 몰린데다 주변에 이 분야 제약사와 의료기기 60여 개 사의 80여개 부스가 가득 들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한안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의 참석인원은 전년대비 12% 증가한데다 부스도 35% 이상 늘어났다.
이날 안과의사회 김대근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넓게만 보였던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회원들이 정기학술대회에 열의를 갖고 참석해줘 학술대회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결실을 맺게 된 것 같다면서 부분적으로는 현실에 너무 어긋난 의료정책이나 제도에 얽매여 어려워진 형편을 드러낸 것 같아 온통 마음이 씁쓸한데다 무겁다”면서 “올핸 이들의 바람대로 현안을 타개토록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안과계의 최고 이슈로 떠오른 백내장 수가에 매달리면서 부딪쳤던 두꺼운 벽과 이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한의사들의 안압측정기 사용에 대한 합법 논란이 일었던 연말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올 초부터 이 문제들을 해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법률적, 세무적, 예산회무에 집중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안과의사의 진료영역까지 침범당하거나 닥친 현안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게 김 회장의 시각이다.
김 회장은 가장 먼저 검안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에 적극적인 정부, 안경만 팔아선 유지가 안 된다는 안경사의 성화, 대학병원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 안과의사의 검안을 간단하게 하는 시력측정이나 색맹 여부를 가리는 검사쯤으로 여겨 검안기사라는 새로운 의료기사의 직종을 만들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진료에 앞서 눈의 이상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는 검안, 굴절검사나 안압검사 등의 의료행위를 이들에게 허용해서도 안 되지만 양보할 대상이 아닌데다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안과에선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무시하고 넘어가자는 게 우리의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안과 개원 가에서 벌어지는 라식·라섹 수술 덤핑 문제도 내부의 자정과 함께 서로간의 깔끔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류익희 공보이사는 “안과의사회에선 라식·라섹 수술 과대광고를 사전에 예방하면서 윤리적, 질 관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라식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최근까지 240개가 이미 발행된 상태”라면서 “이를 받더라도 질 관리를 잘못하면 취소되는 것은 물론 2년 동안 자격 정지되는 등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도록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인증 율은 70~80%선에 이른다.
김 회장은 “라식·라섹 수술 시장이 너무 혼탁해지는 부분이 있어 공익적인 차원에서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제도를 이대로 유지해간다면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보증제도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과의사회는 이날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된 제14차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상임이사의 업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근거가 들어간 회칙 개정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의사회는 이밖에 각 부서별 상임이사와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는 지부의 회장이 당연직 이사를 맡도록 했다. 또 당연직 이사의 총수 27명을 회칙개정을 통해 34명으로 늘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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