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위암 환자 90% 시행‥지난해 세계 최초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성공 ‘최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최근 복강경 위암 수술(사진) 3천례를 돌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사진/김형호(中), 박도중/(右), 안상훈 교수(左)팀은 지난 2003년 5월 첫 수술을 시작한 후 지난 1월 10일까지 복강경 위암수술 3002건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수술의 내용이다.
2003년 5월~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4,567건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 위암 수술 후 수술에 따른 사망률은 0.03% (1건), 감염, 출혈 등 합병증도 11.3%로 개복수술18.7%보다 더 낮았다.
이 결과 지난 2012년 심평원으로부터 위암수술 사망률이 가장 적은 1등급 의료기관으로 평가 받았다.
또 2012년 기준 복강경 위암수술 후 입원일수 8.6일로 전국에서 최하였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 주도
현재 조기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은 조기회복, 통증감소, 흉터 최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란 측면에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중심엔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가 있다는 게 병측의 설명이다.
세계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도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개복수술이 위암에서 개복수술이 표준수술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 복강경 위암수술의 장기생존과 연관된 대규모 다기관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김형호 교수가 총 책임연구자를 맡아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과 사망률, 비용대비효과, 환자 삶의 질, 면역력 그리고 장기생존율을 비교하는 다기관 임상연구(KLASS-01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이면 장기 추적 결과가 나와 위암에서 복강경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 위암환자 90% ‘난이도 높은 전복강경수술’ 시행
2013년 세계 최초 단일절개 복강경 위암 수술 성공, ‘최다 케이스’ 보유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선 전체 위암환자의 약 90%를 복강경으로 수술하고 있다.
과거엔 위 절제와 문합을 위해 상복부에 4~6㎝ 정도의 절제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젠 절개창 없이 체내에서 위 절제와 문합을 모두 시행하는 전복강경수술로 모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 발전해 기존 5~6개의 포트를 사용하는 복강경위암수술에서 축소포트위암수술(3개의포트)과 단일절개복강경위암수술(1개의 포트)을 적용하고 있다.
배꼽에 2~2.5㎝의 단일절개만으로 수술하는 순수단일절개복강경위암수술은 지난해 10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계최초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100례를 시행,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복부 절개선뿐만 아니라, 수술 범위 줄여야 진정한 ‘최소침습 수술’
감시림프절 수술, 이중통로문합 근위부 위절제술 등 ‘새 수술법 연구’ 주도
위암은 림프절 전이 여부가 수술부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위암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위 절제와 함께 위 주변의 림프 절까지 함께 잘라낸다.
림프절 전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조기 위암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최대 20%. 나머지 80% 환자는 필요하지 않은 림프절을 절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위의 절반 이상을 도려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부를 잘라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위장관외과는 위암 수술 부위를 줄일 수 있는 감시림프절 수술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단일기관으로 위암감시림프절 연구센터로 국가지정 받았으며 이미 2상을 끝마치고 3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수술 중에 위암 림프절 전이 여부를 검사한 뒤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종양과 종양주변 조직만 잘라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위의 대부분을 보존하게 돼 수술 전과 비교해 식사양이나 소화흡수율에 큰 차이가 없어 회복이 빠르다.
또 작은 조기위암이라도 위의 상부 쪽에 발생하게 되면, 아직까지는 위전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상부 위를 절제한 후 하부 위를 보존하는 근위부위절제술이 역류성식도염과 문합부 협착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문합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이중통로문합 근위부 위절제술이다.
이 수술법은 현재 임상 중에 있으며 결과가 국제위암학회지에 보고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위장관외과는 이를 기반으로 이중통로문합 근위부 위절제술에 대한 국가지정 근거창출 다기관 임상연구 (KLASS-04)을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분당서울대병원의 활약은 2011~2013년 1년 평균 약 20편의 SCI의 논문을 발간했으며, 전 세계 외과의들이 사용하는 교과서(Sabiston 19판)에 위암분야에서 한국논문 5편이 처음으로 인용됐다.
이 가운데 2편의 논문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발간된 것으로 최소침습 위암수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위암 수술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국내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감시림프절 연구, 이중통로근위부위절제술과 순수단일절개위암수술 등을 시행하는 등 한국의 복강경 위암 수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진단과 검사를 진행하는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와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이를 지원하는 간호사, 연구원등이 함께 하는 다학제 “드림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