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의료원장 임영진)이 태풍 하이옌 피해가 극심한 필리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한다.
의료봉사단은 이비인후과 조중생 교수를 단장으로 23일 출발 세부지역에 도착 후 피해지역인 필리핀 중남부 타클로반 지역 오르목시티로 이동해 의료 구호 활동을 벌인다. 오르목 시티는 이번 태풍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 지역에서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의료팀은 피해지역의 환자 상황에 따라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의 의료진 6명과 간호•행정 지원 인력 6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의료봉사엔 세인트룩스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 12면이 공동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경희의료원은 내과계열을, 세인트룩스 병원은 외과계열을 담당한다.
이번 파견은 필리핀 세인트룩스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제안해 이뤄졌다. 세인트룩스 병원은 이번 구호활동을 공동 제안하며, 경희의료원 의료봉사단원은 물론, 봉사단이 지원하는 의료장비와 약품 그리고 구호물품의 수송과 이동을 위한 항공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은 의료봉사활동에 필요한 모든 물자, 대형텐트와 의약품 그리고 의료장비 등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세인트룩스 병원은 마닐라와 쿼즌시티에 각각 병원(약 1,000병상)이 있으며, JCI인증을 받은 병원으로 오랫동안 경희의료원과 교류해 왔다.
조중생 교수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피해지역의 상황보다 현지의 모습은 훨씬 열악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주어진 기간에 주민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교수는 수차례 국내외 자연재해 피해 지역의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해 온 인물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태풍 피해로 국가재난상태를 선포하고 각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단체에서 구호품과 지원금을 보내고 있지만 피해 지역 사회기반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행정 기능이 마비돼 지원 인력과 구호물품 전달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 병원시설이 파괴, 의약품이 부족한 실정이며, 수인성 질환의 창궐과 2차, 3차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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