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학회가 ‘국민 속으로’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국민 들이 잘몰라 고통받고 있는 ‘통증바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25일 대한통증학회(회장 신근만/사진)는 ‘제3회 통증의 날’을 맞아 오전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심각성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환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선 심평원이 조사한 최근 5년간의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진료비 관련 데이터가 발표됐다.
또 국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1,414명을 대상으로 한 발병부위, 기저질환과의 관계, 치료법 등에 대한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 중기 암 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관련 진료비가 대상포진에 비해 약 2배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의 조사 결과 특별한 기저질환의 유무와 관계없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약 8.5% 증가한 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약 15.4%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대상포진 환자에 비해 약 1.8배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약 63억 원에서 지난 해 약 119억 원으로 1.8배 급증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에 의한 수포가 완전히 치료된 후에도 신경병증 통증이 지속되고 감각이상 등이 있는 난치성 통증 질환이다.
환자가 고령인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대상포진을 겪은 환자의 14-19%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7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최대 50%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상반신의 중심부위 즉, 가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14명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흉추부(상반신의 중심, 가슴) 52.9%, 삼차신경(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 15.6%, 요추부(허리) 13.8%, 경추부(목) 13.1%, 천골(골반) 3%, 머리 1.4%, 무포진성 0.1% 순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치료법은 신경차단술로 척추부위에 통증이 발생한 환자 1,184명 가운데 95.1%인 1,126명과 얼굴과 머리에 통증이 발생한 환자 214명 가운데 97.2%인 208명이 각각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정맥 내 약물조사요법(23.7%), 고주파 치료(4.95%), 척수강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0.21%), 알코올 신경파괴술(0.28%)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중기 암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환자의 연령 즉, 고령이 주요한 발병 원인중의 하나”라며 “특히 노인 환자에서는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수준이 심각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비약물적 치료방법 등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통해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제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통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전국의 의료기관, 보건소 등지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일반인들의 통증과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 쉽게 풀이한 통증만화를 발간하는 등 지속적으로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다음기사 : 
